/사진=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 영상 캡처

배우 유오성이 드라마 '객주'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죽음을 맞았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 - 객주 2015'(이하 '객주, 극본 정성희·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에서는 길소개(유오성 분)가 결국 죽음으로 죗값을 치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천봉삼(장혁 분)은 보부상의 단을 열고 길소개의 죄를 물었다. 보부상들에게 끌려 나온 길소개는 도접장 천봉삼 앞에 무릎을 꿇으라는 말에 "너희들 천 것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 나에게 죄를 물을거면 나를 포도청으로 데려가라"라고 저항했다.

하지만 천봉삼은 "도접장의 이름으로 길소개에게 죄를 묻겠다"라며 길소개의 죄상을 하나하나 밝힌 뒤 "천가객주 안주인 조소사를 살해한 죄. 물살원"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천봉삼은 "길소개는 그의 죗값으로 목숨을 내놓는다. 양잿물을 대령하라"라고 말했다.

이 때 매월(김민정 분)이 조소사(한채아 분)의 죽음을 사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선돌(정태우 분)이 나서 "천가객주 안주인을 살해한 일. 당신 혼자 한 짓인가 아니면 배후에 공모자가 또 있는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길소개는 "나 혼자서 유수 엄마를 죽였어. 땅꾼을 시킨게 나야"라며 끝내 자신 혼자 죄를 뒤집어 썼다.

분노한 천봉삼은 "왜. 아무 힘도 없는 그 아녀자를 왜 죽여?"라고 물었고, 길소개는 "그 여자가 죽으면 네 놈이 무너질 것 같아서. 네 놈을 무너트리기 위해 내가 한 짓이다"라고 광기 어린 눈을 빛냈다.

길소개는 양잿물을 마시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천봉삼 네놈이 이긴게 아니야. 육의전 대행수까지 해봤어. 25만 상인들의 왕 노릇까지 해봤어"라고 소리치다 결국 피를 토하며 최후를 맞았다.

이날 유오성은 자신은 잘못이 없으며 억울하게 죽음을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길소개를 제대로 연기했다. 보부상의 단에 끌려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장혁을 바라보는 유오성의 눈빛에는 광기 서린 길소개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유오성은 피를 토하고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장혁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지금까지 장혁의 가장 강력한 적으로 나쁜 짓을 일삼아 온 유오성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보는 이들의 뇌리에 박히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혁의 앞길을 사사건건 가로막는 유오성이 최후를 맞은 가운데 향후 '객주'의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다겸 기자 dk0114@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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