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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싱 메이퇀·뎬핑 CEO, 창업 다섯 번 만에 'O2O 시장' 평정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2.14일 09:14
세계가 주목한 '아시아의 저커버그'

美 유학길서 얻은 깨달음

소셜네트워킹의 가능성 엿보자 美대학 그만두고 中최초 SNS 창업

너무 이른 서비스로 1년 만에 실패

中 최초 소셜커머스 창업

그루폰 모방한 메이투안 선보였지만 유사한 사이트 우후죽순 생겨나

쿠폰 환불·대규모 콜센터 운영 등 출혈경쟁 대신 '소비자 우선' 원칙 지켜

최고의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입소문 퍼지며 시장 절반이상 장악 2위 업체 디앤핑 합병

[한국경제신문 ㅣ 홍윤정 기자] 최근 중국의 소셜커머스업체인 메이투안·디앤핑(美·点評)은 중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에서 역대 최대인 33억달러(약 3조95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막대한 투자 금액과 기업 가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메이투안은 지난해 맛집평가 앱(응용프로그램) 회사인 디앤핑과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두 기업의 합병 법인은 중국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며 대규모 자금 조달까지 성사시켰다.

2010년 출범한 메이투안은 레스토랑 예약과 영화티켓 구매, 호텔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메이투안은 알리바바, 징둥, 웨이핀후이에 이어 중국 4대 전자상거래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이투안의 창립자 왕싱(王興)을 ‘아시아의 마크 저커버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병과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올해도 메이투안은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왕싱이 보유한 자산가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섯 번의 창업…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을 외치던 1979년, 왕싱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중학생 때인 1992년, 애플2 컴퓨터를 모방한 제품에 재미를 붙였다. 1년 뒤 부모로부터 개인용 컴퓨터를 선물받았다.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인터넷에 접속이 안 되던 1990년대 중반에 그는 모뎀을 사 컴퓨터에 연결했다. 덕분에 멀리 떨어진 선전과 광저우의 온라인 게시판에 접속할 수 있었다.

그는 2001년 칭화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델라웨어대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알게 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프렌즈터’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소셜네트워킹을 보고 매우 흥분했다”며 “소셜네트워킹이 앞으로 정보 흐름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사학위 과정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SNS 기반의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중국으로 돌아온 왕싱은 2004년 중국 최초의 SNS인 두어두어요우(多多友)를 만들었다. ‘프렌즈터’의 모델을 가져왔다. 하지만 당시로선 중국시장에서 SNS는 이른 서비스였다.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업을 접었지만 실패에 굴하지 않았다. 이듬해 그는 중국 대학생을 겨냥한 페이스북인 샤오네이왕(校內)을 만들었다.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전 연령대로 사업을 확대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했다. 왕싱은 1년 만에 샤오네이왕을 중국 종합인터넷그룹인 치엔시앙(千橡互集)에 매각했다.

창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이후 그는 트위터의 중국판인 판퍼우왕(否) 및 해외거주 중국인과 연결해주는 하이네이왕(海內網)을 개발했다. 하지만 자금력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두 회사를 정리한 왕싱은 2010년 3월 중국에 최초로 소셜커머스 기업을 선보인다. 미국의 그루폰을 모방한 메이투안이다.

“소비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라”

메이투안은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2011년 14억위안(약 2500억원)에서 2014년 73억570만위안(약 1조33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그가 소셜커머스를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기 때문에 성공한 것만은 아니었다.

메이투안이 등장하자 중국 시장에는 소셜커머스 붐이 일었다. 비슷한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2011년엔 5058개에 달했다. 경쟁업체들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광고에 어마어마한 돈을 쓰는 등 출혈 경쟁을 했다. 당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업체가 문을 닫으면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왕싱은 출혈경쟁을 포기하는 대신 원칙에 충실했다. 소비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메이투안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유효기간이 지난 쿠폰을 7일 이내에 환불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사용하지 않은 쿠폰에 대한 보상제도였다. 환불 제도 도입으로 자금 회전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은 급히 투자금을 회수했다. 하지만 소비자를 우선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또 메이투안은 대규모 콜센터를 업계 최초로 운영해 소비자 불만족에 대응했다. 소비자들이 서비스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도 마련했다. 메이투안은 2011~2012년 공동구매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왕싱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 입소문 효과가 날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는 광고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자 출혈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했다. 소셜커머스 시장의 판도도 새로 짜여졌다. 기본 원칙에 충실했던 메이투안은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적과의 동침…규모 키워 O2O 시장 선두주자로

작년 10월 메이투안은 소셜커머스 업계 2위 업체인 디앤핑과 합병을 결정했다. 양사의 합병으로 두 기업은 명칭을 메이투안·디앤핑으로 바꾸고 업계에서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왕싱 최고경영자(CEO)와 장타오(張濤) 디앤핑 CEO가 합병 기업의 공동 대표를 맡았다.

소셜커머스인 메이투안과 맛집평가 앱(응용프로그램) 디앤핑의 시작은 서로 달랐다. 하지만 날로 커지는 O2O 시장에서 경쟁자가 됐다. 두 기업은 음식점, 호텔, 영화관 등과 제휴해 할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디앤핑의 시장 점유율은 30% 가까이 치고 올라오며 업계 1위인 메이투안을 뒤쫓았다. 경쟁 관계이던 두 기업은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합병을 통해 중국의 O2O 시장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됐다. 최근 자금조달 과정에서 메이투안과 디앤핑은 기업가치가 각각 110억달러(약 12조7000억원)와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평가됐다. 합병 기업의 가치는 150억달러(약 17조4000억원)에 달했다.

왕싱은 지난달 조달한 33억달러로 “소비자에게 더 편리하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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