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연예 > 드라마
  • 작게
  • 원본
  • 크게

[Oh!쎈 초점] ‘내딸금사월’ 막장의 배신, 이래서 통쾌한 권선징악 되겠나

[기타] | 발행시간: 2016.02.15일 10:12

[OSEN=표재민 기자] 막장의 배신이다. 살다가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의 결혼식을 이토록 반대할 줄이야.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이 남녀 주인공의 도둑 결혼식으로 시청자들을 기함하게 만들었다. 전인화의 복수를 물거품으로 만든 윤현민과 백진희의 결혼식은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내딸 금사월’이 종영을 4회 남겨둔 상태에서 금사월(백진희 분)과 강찬빈(윤현민 분)의 도둑 결혼식이 이뤄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47회는 사월이의 엄마인 신득예(전인화 분)가 사월이와 찬빈이가 도둑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보고 절망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월이는 득예의 복수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해 찬빈이와 결혼했다. 찬빈이는 악질인 강만후(손창민 분)의 아들. 득예는 만후에게 빼앗긴 보금그룹을 되찾았지만 사월이와 찬빈이가 결혼하면서 만후는 찬빈이가 보금그룹을 넘겨받으면 된다면서 사악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복수를 위해 딸을 이용하면서까지 처절하게 버텨온 득예로서는 허망할 수밖에 없는 노릇.

그동안 이 드라마는 만후의 천인공노할 악행들이 쏟아졌고, 득예의 복수를 응원하며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허술하고 설득력 없는 막장 전개에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봤던 것은 만후가 처절하게 몰락하는 권선징악을 원하기 때문이다. 현실에 찾기 힘든 권선징악의 대리만족, 갑갑한 막장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심리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이 말도 안 되는 막장 드라마를 시청하며 결국에는 악의 축들이 무너지고 선한 인물들이 밝고 희망적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답답하고 짜증나는 악행들이 반복돼도 마지막 행복한 결말을 위해 참고 기다리는 건데, ‘내딸 금사월’은 선악의 충돌을 반복하다 보니 선과 악이 뒤바뀌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월이가 득예의 복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만후를 두둔한 것은 물론이고 만후 가족과의 억지스러운 화해를 위해 결혼을 강행하는 황당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만후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했던 사월이가 한순간에 만후를 돕는 것은 물론이고 득예의 복수를 망쳐버리는 일을 벌이는 것은 짜증을 넘어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그야말로 권선징악을 바라는 시청자들에게 사월이가 만후 못지않은 악의 축이 되는 어이 없는 전개인 것. 막장 드라마가 아무리 널을 뛰듯 마음대로 이야기를 펼친다고 해도 넘지 않는 선이 있다. 바로 착한 주인공이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도록 예쁘게 포장하는 일을 놓치지 않는 것.

허나 ‘내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는 악역의 기괴한 행보와 튀는 캐릭터 쇼에 몰두하다보니 다소 밋밋할 수밖에 없는 선한 인물들의 감정선을 죄다 놓치고 있다. 덕분에 전작인 ‘왔다 장보리’에 이어 여주인공이 민폐를 넘어 욕받이 캐릭터로 전락했다. ‘왔다 장보리’의 보리, 그리고 ‘내딸 금사월’ 사월이는 제목에 이름이 들어간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긴 바 있다.

선한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 그가 펼칠 통쾌한 일격을 기대하는 게 보통 권선징악을 내세우는 드라마들의 시청 기대 지점인데 김순옥 작가는 연달아 두 작품에서 이 같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선택을 했다. 너무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서 더 이상 극성이 셀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의 빈구석을 모두가 예상 못했던 여주인공의 민폐로 채우는 느낌인지라 씁쓸함이 더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내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

OSEN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21%
10대 0%
20대 0%
30대 14%
40대 7%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79%
10대 0%
20대 36%
30대 36%
40대 7%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