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지카(寨卡)바이러스》, 북미 풍토병인 《라임병(莱姆病)》 등 전염병이 확산하는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험에 대한 경고일수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해의 경우 력사상 가장 더운 해의 하나로 기록됐는데 이는 우연의 일치로만 치부할수 없으며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일수 있다는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전염병 유발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특정 모기들의 생태가 인류와 동물의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쪽으로 변화할수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급속한 인구 팽창과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전염병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에 로출될수 있는 사람이 현재의 40억명에서 이번 세기말에는 80억∼90억명으로 배 이상 늘어날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쎈터(NCAR)에서 기후변화와 보건문제를 연구하는 앤드루 모너한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모기를 통제하는것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과학적으로 립증되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는 전염병을 일으키는 의심요인으로 지목된 상태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전염병으로는 북아프리카 고지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疟疾), 북미 풍토병인 라임병 등이 있다.
양과 소의 혀가 파랗게 변하는 청설병(蓝舌病)도 한 례다. 청설병바이러스는 이미 유럽의 일부 저온지대에까지 파고들었다.
전염병 창궐은 지카와 뎅기열(登革热)의 사례에서 보여지듯이 유전자, 생태, 기후, 인류의 활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게 중론이다.
지카와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황열병(黄热病)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이들은 변이를 거쳐 인류의 거주지에까지 침투한 뒤 사람의 혈액을 필요로 하는 형태로 변했다.
동시에 전 인류의 절반 이상은 도시지역에 몰려 산다. 하지만 상, 하수도 시설 등 기본적인 공중보건시설과 정책은 인구 증가속도와 거주형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있다.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는 남미의 빈민가 지역에서 흔히 볼수 있는 낡은 물땡크 등 물 보관용기에서 새끼를 부화한다. 페타이어(废轮胎)와 사람들이 내다버린 쓰레기도 모기들의 서식지다.
지카바이러스가 퍼진 브라질 북부의 살바도르, 지난해 댕기열이 창궐한 상빠울로지역의 집 주변에서는 이러한 물보관용기를 흔히 볼수 있다.
아울러 도시화, 인구팽창, 국외려행 증가로 전염병에 로출될수 있는 인구도 불어났다.
이미 전염병에 로출될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기후변화는 추가로 전염병을 악화할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과학자들은 판단한다.
어느 정도로 기후가 변해야 전염병이 창궐하는지의 정도가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인과관계가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모기들은 대개 꽃에서 나오는 꿀을 먹고 산다. 하지만 암모기는 부화에 필요한 충분한 단백질을 보충하고저 사람의 혈액을 필요로 한다. 이들 모기가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무는 순간 모기는 바이러스 매개체가 된다.
대기의 온도가 높을수록 이들 바이러스가 재생되는 기간이 짧아질뿐만아니라 모기의 생장주기도 단축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쎈터(CDC)에서 곤충 전염병 연구를 총괄하는 찰스 비어드는 《인류가 모기들의 번식주기를 단축시키고있다》면서 《덥고 습한 기후조건에서 모기와 사람이 늘어날수록 인류의 전염병위험은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일부 전염병 발생지역은 남미에서 미국 남부와 하와이 지역으로까지 넓어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수십년간 계속되면 북미지역도 《모기의 식민지》가 될수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NYT는 원칙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위험은 기온이 높은 국가들뿐만아니라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들에도 적용된다면서 서반구에서 가장 큰 대도시인 메히꼬시 린근에서도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염병 매개 모기들이 발견되고있다고 전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