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스타 예능PD의 시대다. MBC ‘무한도전’을 연출하는 김태호 PD와 KBS2 ‘1박2일’,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삼시세끼’ 등을 만든 나영석 PD가 대표적이다.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는 두 사람이지만, 언젠가 두 사람의 왕좌를 이어 받을 후배 PD의 양성도 필요하다. 그래서 주목할 만한 스타예능PD 3인을 찾아봤다.
유호진 KBS PD. 1980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패션잡지 마리끌레르 기자를 거쳐 지난 2008년 KBS 34기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그해 나영석 PD가 이끌던 ‘1박2일’에 막내 PD로 합류했다. 당시 강호동이 짠 몰래 카메라에 속아 혼쭐이 났다. 그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 큰 웃음을 남겼다. 이후 ‘달빛 프린스’,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1박2일 시즌3’ 메인PD로 발탁됐다. 한때 시청률 부진을 겪던 ‘1박2일’은 유호진PD와 시즌3 멤버들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유PD의 강점은 친근함이다. 멤버들과 제작진의 대결 구도를 보여주는 ‘1박2일’의 특징상 유PD는 자주 카메라 앞에 선다. 협상에 능했던 나영석PD와 달리 유PD는 오히려 휘둘리거나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게스트 이국주의 선택을 받아 함께 얼음 썰매에 올랐다. 안정적으로 썰매를 타는 이국주와 달리 정신없이 썰매에 끌려 다니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깡마른 몸과 손으로 가위를 그리는 동작에서 따온 ‘가재PD’, 멤버들에게 자주 당한다는 의미이 ‘유허당’ 등 별명을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칭찬한다. 허약한 이미지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통솔력이 빛난다는 평가다. 김진홍 KBS 예능국 국장은 “무결점 사나이”라며 “외유내강이다. 온화하고 인화를 중시한다. 이면에는 강한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영도CP 역시 “‘1박2일’은 1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을 통솔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유호진PD는 뛰어난 현장 장악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박2일’이 K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책임감도 중요하다. 김CP는 “매주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근성과 노하우로 매주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지 (ja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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