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어 유럽·아시아도 회복세 징후
[CCTV.com 한국어방송] 오랜 침체에 잠겨 있던 지구촌 경제가 드디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걸까.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는 경기회복을 알리는 조짐들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유럽 19개 국으로 구성된 유로존의 산업 생산량이 급등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경기가 전환점을 돌아 반등을 하기 시작했다는 투자 전문가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근근이 ‘나홀로 성장’을 유지해온 미국에서는 금리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강연에서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 잠재력'이 뚜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모비우스 회장은 “요즘 아시아는 극도의 비관주의로 팽배해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거대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는 아주 훌륭한 속도로 팽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의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의 경기회복과 함께 자신에겐 오히려 절호의 투자기회가 된다는 얘기다.
모비우스 회장은 “말레이시아 화폐인 링깃의 가치가 28% 저평가 돼 있다. 그런 만큼 말레이시아는 아주 매력적인 전망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며 “개도국의 자산가치가 곧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흥시장 뿐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도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BBC방송은 14일 유로존의 1월 산업 생산량이 전월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월별 산업 생산량 증가 폭으로는 2009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아일랜드의 1월 산업 생산량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무려 12.7%나 뛰었다.
유로존의 산업 생산량은 당초 예상됐던 1.7%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경제 전문가들은 특히 기계와 장비 등 자본재 부문의 생산이 늘었음에 주목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년동기 대비 1월 산업생산량은 2.8% 상승했다. 이는 2011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미국 경제는 이미 인플레이션 조짐마저 보이면서 금리인상 필요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말을 인용, “지금 우리는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꿈틀거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물가는 올 1월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1.7%나 올랐다.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는 수치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11%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국제유가와 함께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