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북중간 전자상거래 전문 사이트가 최초로 개설됐다. 하지만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확인해본 결과,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商务部)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다롄시(大连市) 진저우신구(金州新区)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비퉈넷(必妥网, www.b2ow.com)'이 정식으로 개설됐다"고 전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비퉈(必妥)과기발전유한공사가 만든 것으로 지난해 8월 북한 최고지도자의 비준을 받아 북한 내 유일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인정받았다.
상무부 다롄판사처 측은 "플랫폼이 정식으로 개설되면 진저우신구의 글로벌 무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며 중소기업이 북한 및 제3국 시장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이 곳에 북중무역의 30% 규모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역규모는 400억위안(7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확인해본 결과, 북중간의 실제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기에는 많이 미흡했다.
첫화면에는 타오바오(淘宝), 징둥(京东) 등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좌측에 항목별 상품을 분류해놨고 메인 메뉴에도 중국관, 북한관, 동남아관, 러시아관 등 국가관이 있어 나름대로 구색을 갖췄지만 주요 항목을 클릭한 결과, 항목별로 등록된 상품은 많아도 10개를 넘지 않았으며 일부 항목은 아예 등록된 상품이 없었다. 특히 가장 상품이 많이 등록돼 있어야 할 북한관의 경우에는 등록된 상품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상품을 구입해보기 위해 몇몇 상품을 구입하려 했지만 회원가입을 해야 했다. 가입하기 위해 이메일 주소와 인증번호를 입력했지만 21일 저녁 8시 30분 기준으로 30여분간 메일 주소로 온라인 인증 메일이 오지 않았으며 네이버, 다음 등 한국 사이트의 경우에는 등록되지 않은 메일이라는 이유로 가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사상 가장 엄중한 대북제재를 실시한만큼 북중간의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