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상하이체육관에서 엑소의 상하이 콘서트 ‘케이프렌즈 콘서트 위드 엑소(K-FRIENDS CONCERT with EXO)’가 열렸다.
엑소의 현지 인기를 반영하듯, 체육관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렸으며 최소 480위안(8만6천원)에서 최고 1천280위안(23만원) 가량의 콘서트 티켓은 암표상들을 통해 6천위안(107만원)까지 올랐으며 앞좌석의 경우에는 무려 1만위안(180만원)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콘서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의 원성을 샀다. 엑소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공연을 시작한데 이어 사전에 10곡을 부른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5곡만 부른 채 무대를 내려왔다. 더욱이 참석 예정이었던 레이는 영화 촬영 일정으로 이날 콘서트에 참석조차 못했다.
엑소에 앞서 무대를 꾸민 아이돌 그룹 B1A4가 6곡을 부를 예정이었던 것과 달리 8곡을 불렀고 콘서트도 예정된 저녁 10시 30분보다 무려 1시간 30분보다 이른 9시에 마친 것을 감안하면 엑소 팬들 입장에서는 이번 콘서트가 사기로 여겨질 만했다.
26일 저녁 콘서트에 참석한 엑소 멤버(위 사진)와 엑소 현지 팬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이번 콘서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게시글 캡처(아래 사진).
때문에 공연이 끝난 후 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팬들이 공연장에서 “티켓을 환불해달라”며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 한 엑소 팬은 “공연 전날이 멤버 시우민의 생일이었고 카이는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라섰다”며 “매우 특별한 날인데, 내가 사기당했다는 것보다 엑소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는 게 더 화가 난다”며 분노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 등 일부 언론은 “자체적으로 내막을 확인한 결과, 사실은 엑소 역시 공연 주최 측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엑소의 현지 매니지먼트 측은 “원래 팬미팅으로 알고 있었으나 현장에 도착해서야 콘서트임을 알게 됐다”며 “상하이 현지의 공연 주최 측이 자기 마음대로 팬미팅을 콘서트로 바꾸고 계약에도 없는 허위 사실을 홍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최 측이 이번 행사 잔금을 입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엑소는 무대에 서지 않아도 멤버들이 현장에 온 팬들을 생각해 무대에 섰던 것”이라며 “4곡째가 끝난 후 매니저가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지시해 멤버들 모두 무대에서 내려가려 했으나 팬들의 열화와 같은 외침에 한 곡을 더 부르고 무대를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주최 측인 베이징 궁팅하이(宫庭海) 관계자 역시 “중간에 선전(深圳)의 아디스(亚提斯)라는 업체가 있는데 이 업체가 원래 계약과는 다르게 공연을 진행했고 심지어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팬들에게 최대한 티켓 값을 환불해줄 것이며 이번 공연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