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호주 부동산을 싹쓸이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FIRB의 중국인 부동산 투자 승인 규모는 240억달러(20조8천670억원)로 전년보다 2배 가량 늘었으며 미국(70억호주달러)과 싱가포르(38억호주달러)와 비교하면 각각 3배, 6배 많다"고 전했다.
호주에서는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이 집을 사려면 FIRB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FIRB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본의 호주 투자는 부동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은 농업·금융·제조업 분야를 포함해 지난해 총 465억호주달러(40조4천299억원)를 호주에 투자해 2위를 차지한 미국의 250억호주달러(21조7천365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았으며 지난해 호주 관련부문이 승인한 외국인 투자 총액인 1940억호주달러(169조원)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FT는 "이번 통계는 중국 자본의 유입이 중국 경제성정 둔화, 자본 통제 강화, 호주 관련 부문의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투자 감소 우려는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정보 포털인 쥐와이넷(居外网)의 찰스 피타(Charles Pittar)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 해외 부동산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상당하다"며 "중국인들의 투자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