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사람들로 가득 찬 쇼핑몰에 다섯 살 꼬마가 혼자 서 있다. 어쩐지 초조해 하는 모습. 아마도 보호자와 떨어져 길을 잃은 느낌이다.
한창 쇼핑을 즐기던 당신의 눈에 꼬마가 들어왔다. 갈 길이 바빠 발을 떼어야 하지만 계속 아이가 눈에 밟힌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에게 다가가 보호자를 찾아줄 것인가, 아니면 모른 척 쇼핑을 즐길 것인가?
호주의 한 사회단체가 이 같은 내용의 실험카메라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놀랍게도 8시간 촬영 동안 아이를 돕겠다며 다가선 사람은 단 21명뿐이었다. 20~30분에 한명꼴로 아이에게 말을 건 셈이다.
“안녕 꼬마야,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언제 마지막으로 같이 있었니?”
여자아이를 본 여성이 다가와 물었다. 그러나 아이는 말이 없었다. 두 손으로 얼굴만 가릴 뿐이다.
실험카메라라는 것을 알게 된 여성은 촬영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혼자 서있고 주위만 둘러보길래 부모와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다”며 “누군가는 아이가 괜찮은지 물어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쇼핑객은 “쇼핑몰 한가운데 혼자 서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며 “만약 내 아이가 같은 처지였다면, 다른 누군가 안부를 물어봐 주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했다.
두 자녀와 함께 나온 한 남성도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다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그는 “쇼핑몰에서 아이를 잃어버린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라고 소녀에게 다가간 이유를 설명했다.
“정말 어려운 일인데요. 당신이 자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지나칠 가능성이 커 보여요. 아무래도 부모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볼 가능성이 크거든요.”
“저는 몇 년 전에 길가에 혼자 있는 아이를 발견했어요. 다행히 아이는 집이 어딘지 알고 있어서 잘 데려다줬죠.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아이 엄마가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틈에 아이가 밖으로 나왔다는 거죠. 그 사람은 아이가 밖에 나갔다는 것도 모르고 있더군요.”
“영상을 보니 당연히 돕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 놓이면 아이에게 다가갈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쏟아낸 다양한 반응들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