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허설희 기자]
이승훈과 우혜미. 올해 상반기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 중 가장 큰 수확이 됐다.
지난 4월 29일 종영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참가자 이승훈과 5월 11일 종영된 Mnet '보이스코리아' 참가자 우혜미는 서로 다른 곳에서 각기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우승자가 아님에도 스타성을 인정 받는 것은 물론 오디션 사상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승훈은 오디션 참가자들이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랩에 도전한 참가자다. 사실 춤을 무기로 참가했던 이승훈에게는 노래 뿐만 아니라 부족한 랩 실력도 힘겨웠다. 자작랩을 쓰며 피땀 흘려 노력해도 결과적으로 보여지는 실력이 아쉬웠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었지만 박지민 이하이 등 쟁쟁한 보컬리스트 앞에서 랩을 하는 이승훈은 상대적으로 더 부족해 보였다.
앞서 이승훈은 참가 당시부터 타고난 끼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 잡았다. 미워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 면모와 몸에서 베어나오는 끼는 싸이마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였다. 실력 논란에 시달리며 TOP10에 오르더니 TOP4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생방송이 진행 될수록 풍파에 시달리고 스스로가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승훈을 욕하는 사람보다 격려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시청자들은 이제까지 도전자들과는 확실히 다른 이승훈 매력을 눈치 챘고 그의 성장 또한 느끼고 있었다. 애초에 'K팝스타'는 오로지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을 우승자로 뽑겠다는 오디션이 아니었다. 팬들 마음을 확 사로잡을 수 있는 사람,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는 사람. 바로 그 스타성을 지닌 단 한명의 스타를 발굴하고자 한 오디션이었다. 때문에 다른 참가자와 확실히 다른 매력을 어필하는 이승훈이 통할 수 있었다.
이승훈과는 반대로 우혜미는 오로지 목소리로 승부하는 Mnet '보이스 코리아'에 참가했다.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쟁쟁한 참가자들이 등장했고 현직 가수들까지 놀라게 하는 실력으로 그 위엄을 과시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기본이었다. 과연 누가 더 본인 목소리만의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우혜미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물음이 적합할 정도로 4차원 매력을 뽐냈다. 겉모습부터 노래하는 스타일까지 다른 참가자들과는 확실히 다른 독특함을 자랑했다. 리쌍 길은 우혜미 매력에 흠뻑 빠졌고 다른 코치진 또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청자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물론이다.
우혜미는 매번 독특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었다. 11일 방송된 Mnet '보코' 결승전에서도 이런 매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우승 자리는 손승연에게 내줬지만 우승자 손승연 만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우혜미다. 의외의 선곡과 그 의외성에서 빛나는 희소성이 우혜미를 더 빛나게 했다.
두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난 현재, 우혜미와 이승훈은 우승자가 아님에도 '최대 수확'으로 시청자들 뇌리에 박혀있다. (사진=SBS, 뉴스엔DB)
허설희 hus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