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엑스포 여객선터미널 근처에는 삼성, LG, 포스코 등의 기업관이 자리잡고 있다./설성인기자

12일 오전 ‘2012 여수세계박람회’ 롯데관 2층에 들어서니 사방이 스크린으로 둘러쌓인 열기구 모양의 상영관이 나왔다. 지름 22m, 높이 9m의 원형 스크린은 세계 최초·최대의 라이더(rider) 영상관이다.

상영이 시작되자 화면에는 구름 위를 날으는 열기구가 등장했고 바닥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화면이 바뀔 때마다 바람과 번개, 연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4D 시스템이 가동됐다. 관람을 마친 후 전시관을 빠져나오자 10분 이상 계속 바닥이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수엑스포에는 삼성, LG(003550) (58,100원▼ 700 -1.19%), SK텔레콤(017670) (135,000원▼ 2,000 -1.46%), GS칼텍스, 현대차그룹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총출동, 미래상과 함께 해양, IT 등과 관련된 기술을 선보였다.

◆ 우리 기업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

LG관 내부에는 2050 타임터널이라는 것이 있다. LG가 2050년까지 구현하고자 하는 미래 모습을 나타낸 것. 2015년 전 세계 친환경차 4대 중 1대는 LG화학(051910) (278,000원▼ 10,000 -3.47%)의 배터리를 쓴다. 2023년에는 LG의 전 사업장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0%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LG생활건강은 2025년 피부복원효과가 입증된 화장품을 출시하고, LG전자는 2041년 세계 최초로 3차원 입체영상 기기를 상용화한다.

현대자동차그룹관에는 순수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수소연료전기차에 도전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나타나 있다. 포스코관에는 가볍고 튼튼한 미래형 전기자동차의 몸체가 전시돼 있었고, 그 옆에는 제철공정에서 만들어진 부산물로 표현한 스틸 아트(art)가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관에는 스마트헬스, 스마트커머스 등 우리의 생활속에 파고든 미래 IT기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도록 전시물들이 비치돼 있었다.


▲ 여수엑스포 포스코관에 전시된 미래형 전기차 몸체./설성인기자

◆ IT기술 접목한 영상관이 대세

GS칼텍스에너지필드관에 들어서면 360도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바닥에 있는 조명을 관람객들이 발로 밟아 끄면 영상물 상영이 시작된다. 물고기, 바닷거북 등이 바닷속을 헤엄치며 사람과 고래가 물속에 공존하는 모습이 대형 멀티미디어 화면 속에 펼쳐진다. 자연과 인류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회사의 노력과 미래 비전을 IT에 담아 표출한 것이다.

LG관 1층에 들어서면 천정에 54대의 47인치 LED TV가 파도치듯 수직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샹들리에’가 보인다. 단순히 화면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천정부를 바라보기 때문에 이색적인 재미가 느껴진다. LG관의 또다른 볼거리는 옥상정원이다. 관람을 다 마친 후 전시관 옥상에 들어서면 남해 바다의 정취를 한눈에 느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SK텔레콤관에서는 타임머신이 장착된 스마트폰의 힘을 빌려 1년 후에 지금 녹음한 음성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만약 2012년 5월 12일에 녹음을 했다면 2013년 5월 12일에 관람객이 입력한 휴대전화로 이 메시지가 배달되는 것이다.

비즈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