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동상이몽' 당구 천재 소녀가 가족들과 서로 다른 꿈을 두고 대립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는 내내 서로의 입장이 모두 이해 되기에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에서는 당구 천재 딸을 둔 어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어머니는 당구 천재 딸이 연습을 게을리 해 속상하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중 1 때부터 시켰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고, 지금도 성적이 굉장히 좋다"라며 칭찬했다.
최근 들어 뷰티에 빠졌다는 딸은 새벽 4시까지 TV를 시청해 다음날 연습에 나가지 못 했다. 딸은 당구장에 나오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아도 메이크업에 신경을 쓰며 시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당구 천재 딸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을의 입장으로 딸을 하루 종일 설득했다. 연습을 시키기 위해 어머니는 딸에게 화장품을 사주고, 고구마 피자를 시켜주는 등 딸이 원하는 모든 걸 다 해줬다.
딸은 엄마의 요구에 "원래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는데 이번에만 넘어가 주는 거야"라며 못 이기는 척 원하는 것을 다 얻고 연습에 임했다. 특히 엄마는 무릎까지 꿇고 애원해 눈길을 끌었다.
사연을 계속 들여다 보니 어머니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당구 천재 딸이 당구 챔피언이 되길 바랐고, 딸이 연습하는 동안 마치 CCTV처럼 그를 지켜봤다. 하지만 정작 당구 천재 딸은 당구에 흥미가 없었다. 딸은 "당구는 멘탄 스포츠인데 저는 감정 기복이 심해서 감정 컨트롤이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빠와 언니는 "예은이에게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라며 "당구를 계속 쳤으면 좋겠다"라고 적극 어필했다. 이어 공개된 예은이의 영상 속에서 예은이는 외로운 존재였다. 집에서는 부모님과 언니가 예은이를 외롭게 했고, 당구 연습 탓에 일반 학교 진학을 포기한 예은이는 친구와 교류 없이 쓸쓸해 했다.
예은이는 "일반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다. 교복도 부럽다"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어머니와 마음을 열기로 한 예은이는 "학교는 포기할테니 내 딸 예은이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딸이 당구 챔피언이 될 수 있다라며 부담감을 주는 부모님과 부담감에 지쳐 연습을 게을리하고 반항하는 딸. 이 모습이 부모님과 청소년 자식들의 현실 고민을 보여주는 거 같아 어느때보다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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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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