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매년 개고기 축제를 개최해 세계적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가 공개적인 개 도살을 금지하기로 했다.
위린시 정부 관계자들은 전날 홍콩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인 마이클 톈(田北辰)과 만나 개고기 축제를 가능한 한 빨리 중단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동물 학대나 개고기 섭취 자체를 금지하는 법이 없어 개 도살과 개고기 섭취를 금지할 수 없다면서 다만 식품 안전 문제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개 도살을 금지하는 조치는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톈 대표는 "(개고기 축제 중단이) 매우 긴 과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최소한 이런 끔찍한 행위를 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톈 대표는 중국 당국에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법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며 "(중국 관리들이) 내가 개고기 섭취 금지를 제안하면 많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지만, 동물 학대를 금지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톈 대표는 지난 3월 전인대 상무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국제적 비난을 초래한 개고기 축제를 중단시키도록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매년 위린 개고기 축제 기간 1만 마리가 넘는 개가 도살된다고 신문이 전했다.
중국 안팎의 동물보호단체들은 오는 21일 위린 개고기 축제 개막에 앞서 '개고기 축제 반대' 청원서에 1천10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피터 리는 위린시 정부의 대응 대해 바람직하다면서도 "분명한 조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