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 재계회의 할빈서... FTA 발효 후 처음
(흑룡강신문=하얼빈)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처음으로 중한 고위급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8일, 제11차 중한재계회의가 할빈시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한 FTA시대 경제협력과 친환경산업 등 환경문제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련합회(이하 전경련) 회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리철희 CJ 중국본사 대표리사, 담도굉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등 주요 기업인들과 중국측에서는 흑룡강성 륙호성장, 중국기업련합회(이하 중기련) 왕충우회장, 리명성(조선족)부회장등이 참석했다.
이날 모인 량국 경제인들은 일대일로 구상 및 인프라, 친환경 제조업, 관광 및 인적교류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한 간 협력방안을 론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한중 FTA가 발효된 첫 해로 FTA를 통해 상품 교역의 증대 뿐 아니라, 관광, 문화 등 서비스 및 련관 산업 분야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흑룡강성은 교통망이 발달되어 있어, 물류 중심지로서 향후 성장성이 크다"면서 "한·중·러를 련결하는 국제 물류 및 러시아 극동 개발 등에 량국 간 협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프라와 관련해서 한중 간 과다 경쟁을 방지하고, 중국 주변국의 인프라, 스마트 시티 건설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한중 공동 진출 모색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친환경산업과 미세먼지 절감 등 환경문제 협력방안이 론의됐다. 친환경 농업 협력사례로 한국 에코파트너즈 전춘식 회장은 비닐하우스 난방에 석탄연료 대신 친환경 광열기를 활용한 흑룡강성의 오이 재배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북경자동차그룹 서화의회장의 발제로 전기차 등 친환경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도 론의됐다.
특히 이날 회의의 관심은 최근 량국 공통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대응방안이었다. 미세먼지 대응과 관련하여 한국은 향후 10년 간 약 4조6000억원(한화)의 예산을, 중국은 2020년까지 약 304조원(한화)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미세먼지 해결은 현재 량국 공통의 관심사다.
이날 모인 중한 경제인들은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 규명과 절감을 위한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론의하기로 약속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한국의 평상시 미세먼지 발생에 중국의 영향은 50% 미만이지만,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중국의 영향은 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합동회의에 앞서 흑룡강성 륙호성장과 한국 기업인들간 별도 면담이 마련됐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