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미국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결정한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이 반대 입장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9일 “‘덕에 의지하면 성하고 힘에 의지하면 망한다’는 역사의 법칙을 잊지 말 것”이라며 미국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사설에서는 “한미 양국이 중국을 포함한 관련국가의 명확한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드 배치를 선포했다”며 “사드는 위험이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위험을 추가했으며 중국을 포함한 지역 국가의 전략안전과 전략균형에 손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또 “사드가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대응이며 미국은 '제3국을 지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믿을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이러한 위험성을 감안하고 2주 전 공동성명을 통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한 적이 있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사드배치는 전략적 안전을 훼손한다"며 "사드를 제한적으로 운용한다는 선언은 값싼 약속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조선(북한)의 핵문제는 반도(한반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조선의 핵보유에는 평양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심층적 원인도 있다"며 동정을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공식 사이트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전했다. 중국 외교부가 개별사안에 관련해 특별 성명을 즉각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사드에 관련된 중국 정부의 특별한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중굑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사드 한국 배치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도 불리하다"며 "이는 대화·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과도 불일치하고 중국을 포함한 지역 내 국가들의 전략 안보 이익과 전략적 균형에도 해를 끼친다"는 뜻을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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