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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괴담으로 번진 釜山 의문의 가스냄새

[기타] | 발행시간: 2016.07.23일 03:03
["역한 냄새난다" 신고전화만 200통… 市, 대책회의까지 열어]

- "가스누출 없고 원전도 이상無"

해운대 부근서 西부산쪽 이동… 냄새 사라졌지만 시민들 불안

"지진 전조 현상" "탄저균 실험" SNS·인터넷 음모론 급속 확산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남구 용호동 등 10개 동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85명을 동원해 가스배관을 점검했고, 경찰과 부산도시가스사고조사반도 함께 점검에 나섰지만 가스 누출은 찾지 못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가스 냄새는 대지진의 전조라고 하잖아요. 불안해서 잠도 안 오더라고요"

부산에 사는 회사원 강상원(34)씨는 21일 저녁 "어디서 가스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동료들의 얘기를 듣고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이미 부산 여러 지역에서 가스 관련 신고가 많이 접수됐고, 이런 일은 지진의 전조(前兆)라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21일 저녁부터 부산의 112와 119, 부산도시가스 등엔 '역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 전화 200여 통이 빗발쳤다. 첫 신고는 21일 오후 5시 31분쯤이었다. 해운대 부근에서 시작된 가스 냄새는 두 시간여에 걸쳐 서부산 쪽으로 옮아갔다. 신고는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강서구 명지동 L아파트에서 걸려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냄새는 없어졌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부산시는 사고를 규명하기 위해 22일 기상청, 낙동강 유역 환경청, 보건환경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을 불러 세 차례 회의를 했다.

부산시는 일단 가스 냄새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에선 누출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시는 이날 낮엔 SNS로 '기상청 확인 결과 가스 냄새는 지진 전조 현상과 과학적으로 무관하며, 고리 원전에도 이상이 없다'고 알렸다.

시 등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가스 냄새가 이동한 경로를 따라 운행했던 화학물질 운반차량(탱크로리) 4대를 특정, 조사했지만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 '부취제(무색무취한 가스가 누출될 때 냄새가 나도록 넣는 물질)' 운반 차량에서 냄새가 퍼졌거나, 사람들이 중장비에 사용되는 기름·폐오일·비료 냄새를 가스 냄새와 착각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냄새의 원인을 제공한 시료를 채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추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한다.

냄새의 원인이 하루 이상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동안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각종 괴담이 퍼졌다.

21일 저녁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때 그랬듯, 가스 냄새는 대지진에 앞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글이 퍼진 게 시작이었다. '얼마 전 부산에서 지진을 예고한다는 지진운 사진이 찍혀서 더 불안하다', '공기 중 떠 있는 대량의 가스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니 밖에 나가지 말라' '가스 테러 아니냐'는 의견이 떠돌았다.

음모론도 고개를 들었다. '미군이 부산 지역에서 탄저균 등 생화학 실험을 하다가 가스가 퍼진 것'이라는 글이 SNS 등을 타고 급속히 퍼졌다. 특히 21일 저녁 한 매체가 국내 대기업 총수의 성매매 의혹을 보도하면서 '탄저균 실험 사실이 들통나자 이를 덮으려고 성매매 사건을 터뜨린 것'이라는 글이 돌았다. 한 페이스북 회원은 22일 오전 2시쯤 '미군이 탄저균 10만배 독성의 주피터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22일 오후까지 1만2000명 이상이 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탄저균 실험 같은 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재난정보학회 김태환 부회장은 "시민들이 대형 사고를 겪으면서 '사고가 언제든 나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고, 불안을 조장하는 정보가 공유되면서 공포가 커진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시민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주영 기자 park21@chosun.com]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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