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스텔스 폭격기인 B-2.© AFP=News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미국이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3대를 괌 앤더슨기지에 배치했다.
B-2 '스피릿'은 개발 30년이 다되지만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유일한 전략폭격기로 미국이 군사력을 과시하는 전장에 투입하는 최후의 병기이자 다목적 해결사이다.
노스먼그루먼 제작으로 1989년 코소보사태 때 첫 실전에 투입됐다. 당시에도 기밀 노출을 우려해 미국 본토에서 출격하고 복귀했다. 아직까지도 해외 주둔은 꺼리는 '비밀병기'이다.
이후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리비아 공습 등 주요 전쟁에 투입돼 매번 높은 효과와 작전 성공률을 입증해왔다.
재래식 공격과 핵 공격이 모두 가능한 멀티롤(Multi-Role) 폭격기로 최대 22톤의 무기를 장착해 동시에 80개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음속에 가까운 마하 0.9 속도에 항속거리 8000~1만2000㎞이다.
B-2는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어김없이 배치됐다.
지난주에는 미국이 나토와 벌인 '폴라로어(Polar roar)' 훈련의 일환으로 B-2가 발트해 상공에 출동했다. 최근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 폭격기 등이 발트해 연안에서 빈번하게 비행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B-2를 배치함으로써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 등의 위협에 맞섰다.
미국 공군은 B-2의 괌 배치에 대해 "미국 및 동맹국 안정 유지를 위한 억제력을 제공하고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의 약속을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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