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8월 12-13일, 한국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HK사업단이 연길을 방문하여 연변대 조선언어문자정보화기지와 함께 한중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학술대회는 말뭉치(语料库) 연구와 관련하여 평소 교류가 있었던 한국과 중국의 두 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최초의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말뭉치란 언어 연구를 위해 대량으로 수집한 전자화된 말과 글 자료이며, 컴퓨터를 통해 이용된다.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은 한국에서 최초로 말뭉치를 구축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연세한국어사전>(1998)을 출판하였고, 언어정보학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는 대규모의, 보다 다양한 영역의 특수 말뭉치인 복합지식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국가급 과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연변대 조선언어문자정보화기지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가 조선어문 정보기술 개발과 정보화 표준 체계 구축 및 자원의 통합 이용과 전문가 육성을 위해 2014년 3월에 연변대에 설립한 기관으로, 조선어 말뭉치와 조중 언어간 말뭉치를 구축하고, 이에 기반한 언어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한국어, 말뭉치, 그리고 복합지식(Korean, Corpus, and Complex Knowledge)”으로,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원장과 로성화 연변대 조선-한국학학원 조선어학부 교수의 기조발표로 시작되었다. 서상규 교수는 한국어 어휘 빈도 조사와 말뭉치에 대해, 로성화 교수는 중국 내 한국어 듣기 교재의 계량언어학적 연구에 대해 소개하였다. 그 외 8개의 일반 발표가 있었는데, 국어학 연구와 말뭉치 연구, 다양한 복합지식을 기반으로 한 연구 등으로 꾸며졌다.
이 학술대회는 말뭉치를 기반으로 연구하는 동아시아 학자들의 연계와 교류를 목표로 추진되었으며, 향후 조선과 중국 내 타 지역, 일본 등으로 확대됨은 물론,이러한 학술대회를 통해 그 동안 자료로 전해지지 못했던, 동아시아 여러 지역의 조선어(한국어)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안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