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후베이성(湖北省)의 여성 관광객이 여행사 차량이 제때 출발하지 않고 에어컨도 틀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10대 여성 관광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폭행 가해자는 폭행 과정에서 자신이 "관료의 여동생"이라고 소리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후베이성 언스(恩施) 바오중(宝中)국제여행사의 19세 실습가이드인 황루(黄露) 양이 단체관광객을 이끌고 언스대협곡 관광을 마친 후 노인과 아이들의 관광버스 탑승을 돕다보니 차량 출발시간이 일부 지연됐다.
여기에 버스 내부에 에어컨을 틀지 않아 불만이 생긴 우한시(武汉市)의 여성 관광객 3명이 황 양에게 불만을 표시했고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발생했다. 말다툼이 격화되면서 랴오(廖)모 씨는 황 씨에게 폭행을 가하고 밀쳤다.
한 목격자는 "가해자가 폭행을 가하며 자신을 후베이성 모 관료의 여동생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당시 폭행으로 인해 황 씨는 머리에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건은 당시 상황을 전해들은 한 가이드가 현지 가이드들이 모인 웨이신 단체대화방에 알리면서 알려졌다.
대다수 네티즌은 "불만이 있다고 가이드를 폭행하냐", "관료의 여동생이라고 얘기하면 모든게 합리화돼냐", "정말 어처구니없다" 등 비난을 퍼부었으며 일부만이 "폭행 원인을 제공한 여행사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랴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료의 여동생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부인했으며 배상금으로 1만5천위안(25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랴오 씨에게 행정구류 5일 처분을 내렸으나 현지 가이드들은 "랴오 씨에게 더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