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오사카총영사관 "국민 피해사례 접수…안전 유의" 당부
'고추냉이 테러' 초밥집은 아예 고추냉이 빼고 줘" 증언도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인에 대한 고추냉이 테러가 발생했던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외국인이 많이 타 불편하다"는 전철 방송은 물론 한국인 10대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은 오사카를 찾는 여행객을 상대로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국민들의 피해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가족 여행차 일본을 방문했던 지난 5일 밤 10시께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인 도톤보리(道頓堀)에서 건장한 일본 청년이 14살된 한국인 남학생에게 갑자기 발차기 공격을 해왔다는 증언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건장한 일본인 청년이 아무 이유없이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겪으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다행이 큰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제 아내와 어린 딸은 좀 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은 11일 홈페이지 알림을 통해 "최근 오사카 대표 관광지 도톤보리에서 야간 시간대에 한국 국민이 피해를 당한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특히 야간 시간대에 방문하는 분들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총영사관측은 "일본 여행중 사건·사고가 발생시 일본 경찰 범죄신고 번호인 110번으로 연락하면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며 "통역이 필요할 경우엔 영사콜센터로 전화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교토통신에 따르면 오사카 난바(難波)와 간사이(關西)공항 등을 운행하는 난카이(南海)전철의 40대 승무원이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께 "오늘은 외국인 승객이 많이 타 불편을 드리고 있다"고 일본어 안내 방송을 했다.
난바와 간사이 공항 등은 오사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이다.
회사측의 조사에서 승무원은 "일본인 승객 1명이 차내에서 '외국인이 많아 걸리적거린다"고 크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 승객 간에 시비가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 안내방송 뒤에 그런 내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회사측은 "승객을 일본인과 외국인으로 구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본인이나 외국인이나 모두 고객이므로, 재발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는 일본어를 못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초밥을 주문하면 고추냉이를 많이 집어넣어 내놓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이 초밥집은 고추냉이 테러가 보도된 이후 가게를 찾은 한국인에게 아예 고추냉이를 넣지 않고 초밥을 줬다는 주장도 한 네티즌에 의해 제기됐다.
이 네티즌은 SNS을 통해 "고추냉이가 들어있지 않아서 달라고 하면 '한국인들이 넣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사카의 한 버스회사가 한국인에게 판매한 버스표의 이름난에 '김총(キム チョン)'이라고 표기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총'은 한국인을 비하는 은어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