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국내외 흥행을 위해 아이돌 가수를 대거 출연시켰더니, 드라마의 화제성도 아이돌 스타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13일 한국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한국 SBS TV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지난 12일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방송 프로그램 화제성지수 1위를 차지했다.
SNS 버즈량을 기준으로 하는 이 화제성지수에서 '달의 연인'은 108.21로 1위에 오른 반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74,47로 3위에 머물렀다.
시청률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11일 18.8%)이 '달의 연인'(11일 8.2%)을 두 배 이상 앞서고,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인 박보검이 일으키는 신드롬이 거센 상황에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화제성지수가 높게 나온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11일 '달의 연인'에서 K팝스타 엑소의 백현이 맡은 10황자 왕은이 위기에 빠지고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부각된 덕분이다. 극중 백현의 상대역도 중국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가수 지헤라가 연기하고 있다.
막강 팬덤을 자랑하는 엑소인 만큼 이날 방송 직후부터 12일까지 인터넷에서는 '달의 연인'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가볍게 따돌릴 만큼 큰 화제를 모은 것이다.
이 드라마에는 소녀시대의 서현도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아이돌 효과'가 늘 좋은 것은 아니다.
단적으로 '달의 연인'은 여주인공을 맡은 아이돌 가수의 대표주자 아이유가 거센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출발부터 휘청댔다.
조연도 아닌 여주인공이자, 극중 여러 황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캐릭터를 맡은 아이유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달의 연인'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도 전에 잡음이 많은 드라마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아이유는 그간 아이돌 스타 중에서 연기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아왔으나, 지난해 이른바 '제제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때 비롯된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드라마 '달의 연인'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드라마를 잠식하는 형국이다.
이렇듯 아이돌 스타 캐스팅이 양날의 칼로 작용하면서 '달의 연인'은 사전제작을 통해 사계절을 살린 화면과 완성도 높은 액션 장면 등의 미덕은 묻히고, 15회가 방송되도록 아이돌 스타에 웃고 우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