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맨하탄 거리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나체 동상이 등장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나체 동상이 등장한 지 3시간 만에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ABC 뉴스 등 복수매체는 18일(현지시간) 오전 출근길 뉴욕 맨하탄 지하철 역 부근에 실제 크기의 클린턴 나체 동상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동상은 세워진 지 약 3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완전히 철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동상을 제작한 안토니 씨올리가 클린턴의 약점을 동상에 묘사해 풍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인이 트렌치 코트만 걸치고 있는 클린턴을 껴안은 모습을 통해 금융권에 포용적인 클린턴의 태도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앞서 클린턴은 월가로부터 고액 강연료를 받았단 이유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아울러 클린턴 동상 발 편에는 편지로 추정되는 다수의 편지 모양의 종이들이 흩뜨려져 있다. 클린턴의 이메일 삭제 논란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클린턴 동상은 세워진지 얼마되지 않아 시민의 항의로 내동댕이 쳐졌다. 인근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은 "역겹다"고 소리 지르며 동상을 발로 차고 위에 앉아 다시 세울 수 없게 막았다.
이 여성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것이 내 직장 앞에 있었다. 나는 역겨운 것을 봐야만 했다"고 수치스러워하며 눈물을 보였다.
여성이 동상을 깔고 앉자 아티스트와 여성 간에는 말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동상을 치워라" 또는 "동상을 손상시키지 말라"고 제각각 소리를 지르며 소동에 동참했다.
동상을 둘러싼 소란이 커지자 현지 경찰 테러 전담팀은 3시간 만에 출동해 "기존에 허가 받지 않았다"며 동상을 철거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후보의 나체 동상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클린턴의 경쟁 후보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나체 동상이 등장해 철거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 복수매체는 당시 트럼프의 나체동상이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클리블랜드 등 5개 도시에 동시다발적으로 설치된 뒤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이 동상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단체 '인디클라인'과 '진저'라는 예명의 설치미술가에 의해 제작됐다. 이들은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The Emperor’s New Clothes)'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대권을 향한 트럼프의 망상을 비웃는 동시에 이를 곱씹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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