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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으로 60억 번 28살 청년, 그 비결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0.21일 21:55
연세대 재학 중 태양열 압축 쓰레기통 고안

미국, 유럽 21개국 인기

2016년 상반기 매출 60억 이상


쓰레기 수거와 쓰레기통 관리. 대부분의 사람이 꺼리는 일을 간편하게 만든 청년이 있다. '이큐브 랩' 대표 권순범(28) 씨. 연세대 재학시절 고안한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클린큐브'로 올해 60억원 이상 수주를 달성했다. 권씨를 만나 성공비결을 들었다.

이큐브랩 대표 권순범씨 / 권순범씨 제공

◇ 넘치는 홍대앞 쓰레기통,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2010년 대학 3학년 시절 친구와 홍대 거리를 걷다 넘치는 쓰레기통을 보게 됐다. 익숙한 광경이지만, 그날따라 눈에 밟혔다. '쓰레기 부피를 압축해 주는 장치가 있다면 저 정도로 넘치지 않을 텐데.' 함께 걷던 친구 4명과 해결해보기로 했다.


-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문제를 짚었네요.

친구들과 쓰레기통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같이 있던 친구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함께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 어떻게 진행했나요?

처음엔 막막했죠. 욕심은 있는데, 다들 학부생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어요. 고민하다 나름대로 도안을 만들어 청계천 공구상가를 찾아 다녔습니다. 하나 하나 들러 그대로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황당해 하셨어요. 도면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터무니없이 작은 예산으로 들이밀었거든요.


- 구체화 작업이 필요했겠어요.

현장을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환경미화원을 도와드리며 쓰레기수거의 업무 강도와 불편한 점을 몸소 느껴 본거죠.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쓰레기 수거를 보며 개선해야 할 점을 많이 발견했어요.

초기 아이디어에 현장 감각을 더해 쓰레기를 자동 압축하는 쓰레기통 '클린큐브'를 개발했다. 태양광 베터리로 모터를 돌려 정해진 시간마다 쓰레기를 압축시키는 방식이었다.


클린큐브로 경진대회에서 1위를 한 권순범씨 / 권순범씨 제공

◇ 5000만원 상금으로 회사 창업

인생을 걸기로 했다. 당장 자금이 필요했다. 6개월 간 15개 이상 공모전에 참가해 5000만원을 벌었다. 공모전 심사위원과 연이 닿아 개인적인 투자를 받기도 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공모전 경험은요?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유럽 코리아 비즈니스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어요. 당시 유럽계 회사 대표였던 심사의원분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어요. 많은 도움이 됐죠.

- 투자는 어떻게 이끌어 냈나요?

한 공모전 심사위원 중 한 분이 벤처 캐피탈 대표셨어요. 저희 제품을 좋게 봐주시고 공감도 많이 해주셨죠. 그분께 투자를 받았어요.


연세대, 고려대, 홍익대 등 서울지역 대학교에 배치된 클린큐브 / 권순범씨 제공

2011년 상금 5000만원으로 이큐브랩을 설립했다. 이듬해 시제품이 나왔다. 한화케미칼과 1억 원 계약을 맺어 제품 60개를 연세대, 홍익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 깔았다.


- 한화케미칼 계약은 어떻게 했나요?

당시 한화케미칼이 태양광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서를 보냈어요. 한화케미칼 로고를 붙인 클린큐브를 대학가에 까는 겁니다. 며칠 뒤 연락이 왔어요. 본사에서 PT를 했어요. 그 자리에서 1억원 구매가 결정됐고, 60개 대학에 공급했어요.

클린큐브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14년 사물인터넷기술 IOT를 통해 원격으로 쓰레기 양을 측정, 수거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 이후 어떤 계약을 체결했나요?

서울시 각 구청에 공급했구요. 제주도와 대구시에도 설치했어요. 국내에 신기술이 들어간 쓰레기통을 개발한 회사는 저희 밖에 없어 유리한 점이 많아요.


이큐브 랩 직원들 / 권순범씨 제공

◇ 21개국에 수출 계약

쓰레기처리 산업이 민영화돼 있는 외국에서 관심이 많다. 현재 미국과 유럽 21개국에 수출 중이다. 이큐브랩의 올해 국내외 수주 물량은 60억원을 넘어섰다.


- 외국 공략 비결이 있나요?

수출국을 정할 때 세운 기준이 있어요. 첫째 인건비, 둘째 기름값, 셋째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었어요. 인건비와 기름값이 비싸고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나라를 찾은거죠. 주로 유럽이었어요. 예측대로 이곳에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니즈를 잘 파악한 결과라 생각해요.

- 기업이 성장하기에 쓰레기처리 시장은 규모가 너무 작지 않나요?

메이저한 시장이 아니죠. 하지만 그래서 경쟁 압박이 낮은 이점이 있어요. 섹시하지 않은 사업일수록 개별 기업은 섹시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거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잡을 겁니다.


권순범씨 / 권순범씨 제공

◇ 550조 시장에 한 획 긋겠다

- 원래 다른 일을 꿈꾸진 않았나요?

컨설팅을 하고 싶었어요. 맥킨지와 베인에서 인턴도 했었죠. 그런데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언제나 있었던 거에요. 우여한 기회에 클린큐브를 개발하게 됐고 진정한 제 일이 됐어요.



- 대학생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어릴 때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이 중요해요. 실행력은 경험을 통해 키울 수 있습니다. 저도 치열하게 실천하면서 고민했어요. 몸 사리지 말고, 많이 경험하시면 좋겠어요.


- 앞으로 목표는요?

계속 쓰레기통만 할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아마 그럴 것 같다’고 답해요. 클린큐브만 붙잡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산업폐기물 등 모든 쓰레기를 처리하는 토탈솔루션을 만들고 싶어요. 쓰레기 처리시장이 작은 것 같아도 전세계로 하면 550조원에 달해요. 이 시장에서 한 획을 긋고 싶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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