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기 조직, 영상통화 공조 수사로 잡았다 / YTN
[앵커]
서민들의 빚 부담을 덜어주는 이른바 '국민행복기금'을 사칭해 전화 사기를 벌인 중국 금융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리 경찰과 중국 공안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영상통화까지 하며 공조 수사를 벌인 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연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중국 현지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전화에 나오는 거리를 보면서 상대방에게 길을 설명합니다.
우리 경찰에 먼저 붙잡힌 금융사기 조직원이 중국 공안에 조직 사무실을 알려주는 겁니다.
36살 안 모 씨 일당은 지난 4월부터 한국과 중국에 사무실을 차리고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부가 서민의 대출 부담을 줄여주는 국민행복기금 담당자라면서 기존 대출의 금리를 낮추거나 새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 겁니다.
정부가 지원한다는 말에 속아 넘어간 84명으로부터 수수료와 기존 대출 상환금 명목으로 모두 4억4천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행복기금이라고 하니까 신뢰가 갔죠. 혹하더라고요. 저금리로 해준다고 하니까.]
이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빼낸 개인정보 5만 건을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에 본부를 둬 추적을 따돌렸지만, 중국 공안과의 공조 수사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임몽수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중국에서는 콜센터를 운영해야 하고, 한국에서는 대포 통장이나 범행에 사용됐던 돈을 인출하는 인출책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눠졌습니다.]
경찰은 36살 안 모 씨 등 20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