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를 살찌게 하는 것은 왜 이리도 많은가. 소음마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음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수면 장애, 내장 질환 등을 일으켜 직간접적인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31일(현지시간) 소음이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과 그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럭셔리’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조용한 해변에 누워 쉬는 것, 개인전용 비행기, 혼자만의 시간... 그 무엇이 됐든 거기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조용함’이다.
우리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 소음부터 창밖에서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시끄러운 대화, 쉴 새 없이 울려대는 휴대폰 알림 등 소음으로 가득 찬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궁극적인 사치가 ‘정적’일 만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 공해는 긴급한 위험”이라며 “소음은 스트레스 증가, 수면 장애, 심장병, 뇌졸중 등을 유발할뿐더러 살까지 찌게 만든다”고 밝혔다. 지난 30여년 간 소음에 대해 연구해온 스티븐 스탄스펠드 퀸메리대학 교수는 최근 소음이 우리 몸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스트레스 증가>
우리 몸은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소음을 위협으로 느끼도록 설계돼 있다. 조상들에게 시끄러운 소리는 도망가거나 싸워야 한다는 신호였다.
따라서 소음에 노출되면 몸은 각성 호르몬인 도파민을 내보낸다. 그 후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우리 몸이 긴장한 상태가 된다. 소음이 지속되면 몸은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만들어내며 이는 건강에 아주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스트레스성 위염 및 장염 등 내장 질환이 생기기 쉽고 수면 장애, 두통, 불임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지속된 경계 상태에 놓이면 혈압도 높아진다.
<뇌졸중 위험 증가>
앞서 말했듯 장기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간다. 그런데 고혈압은 심장병과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다.
여러 연구 결과 공항이나 번잡한 도로 옆에 사는 사람일수록 뇌졸중, 심장병을 앓고 일찍 죽을 확률이 높았다. WHO도 비슷한 맥락의 자료를 내놓았다. 55데시벨(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고혈압과 심장병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화 소리나 일반적인 도로 소음이 55~60데시벨이고, 진공청소기 소음은 75데시벨 정도다.
<생산성 하락>
대화 정도의 작은 사무실 소음도 생산성을 하락시킬 수 있다. 코넬대학 연구팀은 “개방된 공간에서 일한 여성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한 여성들의 수치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한 여성들은 어려운 퍼즐을 더 쉽게 포기했고, 그것을 끝까지 해내야 할 이유도 찾지 못했다.
<기억력 저하>
20개 이상의 연구가 ‘공항이나 번잡한 도로 주변에서 자란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언어적 능력, 암기력 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스탄스펠드 교수는 “소음이 5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아이들의 읽기 능력은 또래보다 두 달 정도씩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뇌의 처리 능력과 암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체중 증가>
스웨덴의 한 연구팀은 지난해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저 소음이 45데시벨 이상일 때, 5데시벨이 증가할 때마다 허리 치수가 2mm 이상씩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비행기가 지나는 길 아래에 살면 비만 확률도 두 배로 증가했다.
<소음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의도적으로 조용히 쉬는 시간을 계획하라. 매일 아침 30분간, 그것조차 어렵다면 10분도 괜찮다. 아침 명상은 하루의 나머지를 평안하고 안정적인 기분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명상을 한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를 대비해 메모지를 옆에 두는 것도 좋다.
-휴대폰이나 PC의 알람을 끈다. 실내 소음이 울리지 않도록 러그, 쿠션 등 소리를 흡수하는 인테리어 소품을 쓴다.
-시끄러운 사람을 피하라. 그 사람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면, 당신은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
-자연으로 가라. 연구 결과 자연을 벗 삼는 외부 활동을 하면 앞서 말한 코르티솔 수치가 내려간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