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사망률 ‘부익부 빈익빈’---소득수준 높은 강남3구 가장낮아
최근 10년간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별 인구 사망률은 서초·강남 등 강남3구가 가장 낮고, 중랑·금천구 등 강북지역과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강·남북간, 소득 수준별 건강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흡연률, 자살률 등을 분석한 '서울시민 건강격차 현황'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강남3구 사망률 가장 낮아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2000년 566명에서 2009년 394명으로 최근 10년간 사망률은 3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5개 자치구별 사망률은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순으로 강남3구가 1~3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내 424개 동별 사망률도 하위 10%에 속하는 동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74% 가량 집중됐다.
반면 사망률이 높은 자치구는 중랑구, 금천구, 동대문구, 강북구, 노원구 등의 순으로 강북지역과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높았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335명이고, 높은 자치구는 연평균 469명으로 134명 정도 차이가 났다.
이중 노원구, 강서구, 중랑구, 관악구, 은평구,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가 매년 400명 더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년 초대형 비행기(407석)가 1대 이상씩 추락하는 셈이다.
사망 원인별로 폐암, 위암, 간암, 허혈성심질환, 뇌혈관질환, 만성하기도질환,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자살사망률은 2000년 연평균 11.3명에서 2009년 24.8명으로 2.2배 증가했다.
남녀 성인(30~64세)의 교육 수준별 사망률(대졸이상 중졸 이하)은 남자의 경우 2000년 595명에서 2010년 672명으로 증가했고, 여자도 같은 기간 141명에서 251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저체중출생아 비율과 흡연율, 자살률 역시 교육 수준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지역별 사망률 격차 해소"
서울시는 지역별 사망률 격차 해소를 위해 취약지역에 공공의료서비스 자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시보건지소 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사망률이 높은 지역에 대한 보건사업 지원 예산을 반영하기로 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암검진 사업에 저소득층이 참여하는 비율을 높이도록 독려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관리를 현재 보건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대사증후군 관리사업'과 연계해 확대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금연사업을 전면 재점검하고, 올 하반기 금연정책추진단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사회양극화가 건강양극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번 결과에서 나타난 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의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하는 '(가칭)서울시 공공보건의료 마스터플랜'을 6월께 발표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