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르테=AP/뉴시스】리비아 시르테에서 28일(현지시간)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을 겨냥한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16.09.29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군의 지원을 받는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제3거점 격인 리비아 시르테를 완전히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GNA 부대가 시르테를 완전히 장악했으며, 일부 잔당을 제외하고 IS를 모두 몰아내는 데 성공했음을 선언했다.
GNA의 레다 이사 대변인은 "우리 부대가 시르테를 완벽히 장악했다"며 "다에시가 완전히 붕괴했음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다만 MEE에 따르면 시르테 내에서 아직 일부 IS 조직원들이 몇몇 주택에 숨어 저항하고 있다. GNA는 과거에도 시르테 탈환이 종결됐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완전 탈환' 소식에도 IS가 또 말썽을 피우지 않을지는 아직 확정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GNA는 공식 페이스 북페이지에도 "다에시는 완전히 붕괴됐으며, 수십명의 IS 조직원들이 항복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시르테에서 IS를 완전히 격퇴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문제는 시르테에서 얼마나 많은 수의 IS 조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느냐 이다.
사데크인스티튜트의 아나스 엘 고마티 디렉터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IS가 시르테에서 도주하면서 리비아 곳곳으로 흩어졌다"며 "이 후에 더 많은 갈등과 고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2012년 IS에 점령된 시르테는 지중해에 인접한 항구도시로,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에 이어 IS의 3대 거점 중 한 곳이었다. IS는 그동안 시르테를 중심으로 리비아 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특히 시르테는 락까 및 모술과 달리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마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곳을 장악한 IS의 존재는 유럽에 매우 부담이 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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