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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확 줄어든 소매치기, 이유 알고보니

[기타] | 발행시간: 2012.06.08일 01:08
아! 옛날이여~ 한숨 쉬는 소매치기들

[사건추적] 그 많던 그들 어디 갔나

곳곳에 CCTV, 수사하면 들통

신용카드 사용 늘며 수입도 줄어

CCTV 적은 지방으로 원정

여수엑스포 등 축제가 대목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스마트폰을 '맨손빼기' 수법으로 훔치다 경찰에 구속된 노모(64)씨. 그는 1980년대 서울 명동 일대를 주름잡던 소매치기 조직 '영철파'의 핵심 조직원이다. 그러나 그는 범행장면이 폐쇄회로TV(CCTV) 화면에 그대로 촬영되면서 수갑을 차야 했다. 종로경찰서 강상문 형사과장은 "서울에선 과거 전문 소매치기였던 50~60대가 손맛을 잊지 못하고 용돈벌이 삼아 간혹 범행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80~90년대 소매치기 기술은 소설가 이외수(66)씨가 97년 펴낸 『황금비늘』에도 상세히 소개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육원을 탈출한 소설 속 주인공은 전직 소매치기를 만나 마네킹을 이용해 지갑에 달린 방울이 울리지 않도록 돈을 훔치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나 소설과 같은 소매치기 기술전수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신용카드 사용량이 늘고, CCTV가 많아지는 등 주변 환경이 달라지면서 '손맛'에 의존해야 하는 소매치기의 돈벌이가 시원찮아졌기 때문이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아날로그 소매치기 기술이 퇴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70년대 연간 6600여 건, 90년대 4400여 건에 이르던 소매치기 발생건수가 최근에는 2300여 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3233건에 달하던 소매치기는 2005년 2766건으로 줄어 그 수준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부터 사용이 늘어난 신용카드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매치기 전담 경찰 인력이 사라진 지도 오래다. 83년 창설돼 두 개 팀으로 서울의 백화점과 재래시장 일대를 돌아다니며 활약했던 서울시경찰청의 소매치기전담반은 99년 해체됐다.

 그러나 서울과는 달리 지방에서는 소매치기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에 백화점도 많이 생겼고, 지방자치단체가 여는 축제가 자주 열리는 데다가, 상대적으로 CCTV가 적어 소매치기범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5일 개막식 예행연습이 열렸던 전남 여수엑스포 현장에선 할머니 7명의 금목걸이가 차례로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1만 명의 인파가 몰린 이날 피해 할머니들은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바닥에 떨어진 제 안경 밟지 마세요'라며 접근했다"고 똑같이 진술했다. 안경을 주워주려고 고개를 숙이자 목에 달린 목걸이를 채간, 이른바 '굴레따기' 수법이 사용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여수경찰서는 4~5명이 몰려다니면서 목걸이만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소매치기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엔 경기도 군포와 부천의 경륜장에서 신용카드를 훔친 소매치기범이 부천 소사경찰서에 붙잡혔다. 전과 13범인 김모(56)씨는 현금인출기 뒤에서 경륜장 안내 책자로 얼굴을 가린 뒤,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훔쳐보는 '까치눈' 수법을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소매치기 사건이 늘지 않더라도 치안당국이 소매치기 근절 대책을 꾸준히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25년간 소매치기 사건을 전담해온 서울 남대문경찰서 오연수(52) 강력팀장은 "소매치기는 상류층이 아닌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린다"며 "경찰이 조금만 더 신경 써도 예방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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