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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국]연길택시의 “설날인데”현상을 두고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1.31일 10:56
설이튿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누님네 부부를 배웅하려고 비행장으로 가는데 택시기사가 20원을 내란다. 왜서 료금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가고 물었더니 다른 택시를 가리킨다. “설날인데 째째하게”하면서 손님을 싣고 오가는 택시들의 좌석표시판이 빈차(空车)로 붉은 색이다. 아예 료금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것이다. 위법이 아닌가고 물었더니 그럼 내리라고 한다. 이는 승차거부다. 하지만 탑승시간때문에 달려갈수도 없고 울며겨자먹기로 20원을 내고 갈수 밖에 없었다.

명절이면 연길시의 택시가격이 배로 올라가는것은 어찌보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음력설만 해도 그믐날부터 초사흘까지 자그만치 4일은 변함이 없다. 양력설이나 보름, 추석에도 부분적인 택시기사들에 의해 택시가격은 늘 흥정가로 변한다.

이럼에도 관련부문들에서 이를 두절시키지 못하는것은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시민보호의식이 결핍하기때문이다. 정부가 택시가격을 명절기간에 상향조절했다면 이는 합법적인 택시경영이지만 택시기사들이 자기절로 원래 5원이던 기본가격(起步价)를 10원으로 올린다면 이는 분명 위법이고 불법경영이다.

“연길시택시기사심사방법” 제9조에는 “규정에 따라 료금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료금미터기에 현시된 가격대로 택시값을 받지 않으면 6점을 깎는다”고 명확히 규정했다. 이는 “연길시려객운수택시관리방법”, “연길시려객운수택시복무질량감독관리방법” 등 유관규정에 따라 제정한 점수제 심사방법으로 목전까지 가장 권위적인 규정이다.

그런데 이런 규정이 설명절이면 왜서 무시되는가? 하나는 택시기사들의 문명의식이 금전의 유혹에 구중천으로 날아가고 다른 하나는 연길시민들의 인심이 “너무 좋기”때문이다.

사실 명절기간에 택시가격때문에 택시를 타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친척, 친구들과 약속했는데 택시기사가 기본가격이 10원이라고 해서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선량한 시민들을 상대로 갑질하는 택시기사들에 의해 수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제지하거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이 역시 문제다.

남들이 다 휴식하는 설명절에도 휴식하지 못하고 차를 운전하는 택시기사들도 어찌보면 특수군체인것만은 사실이나 필경 택시운전이 그들의 정상적인 직업이고 돈벌이수단이 아닌가?

설명절에 개업하는 음식점들에서 음식가격을 상향조절하거나 혹은 공공뻐스가 표가격을 올린다면, 혹은 박물관이 입장료를 받는다면 많은 시민들이 반발할것이다. 더 구체적인 실례로 설날아침 맛있는 음식상을 차린 안해, 누나, 어머니가 설인데 돈을 달라면 이마를 짚어볼 사람이 많을것이다.

“택시가 승차를 거부(拒载)하거나 규정 이상의 료금을 제시할 경우에 승객은 언제든지 경찰에 고발할수 있다”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도리이지만 많은 시민들은 설명절이라는 특수한 날자에 인심이 후해져서 무시해버린다. 결국 이런 무심때문에 해마다 연길시민들은 설명절이면 피해를 당하고도 선행을 한것처럼 생각하면서 자아위안을 한다.

연길택시가격이 설명절에 “설날인데”라는 흥정가로 변하는것은 결코 자랑스런 일이 아니다. 택시기사를 포함한 이 도시 시민들의 문명의식, 법제의식, 자아보호의식이 결핍하다는 반증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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