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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4]삼륜차부 생활을 체험하던 나날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2.09일 10:56
“아름다운 추억” 수기공모 (4)

◇량건(안도)
10년전인 2006년에 나는 여가시간을 리용해 삼륜차를 몰면서 내 손으로 로임외의 돈을 벌었던적이 있다. 오늘도 그때 일들이 한폭의 그림마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른다.

내가 직장에서 하는 일은 설비를 보는 당직일이였는데 한번씩 당직을 서고나면 련 며칠씩 휴식을 하게 되였다. 나는 이 편리한 휴식시간을 리용하여 인터넷도 보고 탁구도 치고 낚시도 하고 태극권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셈이였다.

그해 여름 나는 시장부근의 작은 단층집을 세맡고 세 식구가 살고있었다. 시장부근에 살다보니 그냥 남들이 장사하는것이 부러웠고 삼륜차부들도 돈을 잘 번다는 소리를 들게 되였다. 전에도 삼륜차를 몰아 돈을 벌어보고싶었지만 낯이 간지러워 엄두도 못 내였다. 그러나 많이 료해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해보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한번 해볼 용기가 났다.

나는 230원을 주고 삼륜차 한대를 샀다. 그리고는 즉시로 일을 시작했다. 차에 올라 페달을 밟으며 힘을 주니 자전거처럼 쭉 미끌어 나간다. 할만했다.

서점앞에까지 가니 한 녀인이 손을 들고 앉는다. 나는 신이 나게 달려 목적지까지 쉽게 도착했다. 삯전으로 1원을 받았다. 1원을 받아쥐고도 돈을 번다는 기분에 그냥 기쁘기만 하였다.

오던 길을 되돌아서 다시 시내구역으로 내달리는데 길은 내리막길이여서 속도가 빨랐다. 갑자기 승용차가 뒤에서 경적을 울리며 쏜살같이 달려온다. 나는 놀라서 피하느라고 했지만 생각과 달리 삼륜차는 길중간으로 치우치면서 차옆을 스치고 넘어졌다. 나는 운전수에게 사과하고 수리비를 지불했다. 아이보다 배꼽이 더 컸다.

1원 벌고 교통사고를 저질렀으니 돈을 벌지 말라는 적신호가 아닌가고 생각을 굴리다가 경험부족이지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그냥 거리를 내달렸다.

오후에는 우정국앞에서 조선족할머니가 랭장고를 싣고 앉았다. 나는 페달을 힘껏 밟으며 열심히 달렸다. 차가 무거워도 오후 첫시작으로 일감이 생기니 역시 기분이 둥둥 떴다. 할머니는 랭장고를 꼭 붙잡은채 웃으면서 입을 연다.

“조선족들은 체면을 차리느라 이런 일 하는 사람 몇이나 되오? 집에서 트럼프나 치고 마작이나 놀고 각시가 벌어온 돈을 망탕 쓰며 술놀이나 하는데.”

난 벙글벙글 웃기만 하였다. 할머니는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할머니집까지 랭장고를 실어다주고 삯돈 10원을 받아쥐였다. 1원씩 받다가 10원을 받아쥐니 기분이 날것 같았다. 이렇게 오후에도 시내를 빙빙 돌았는데 35원을 벌었다. 사고를 치고도 내 로동으로 돈을 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 웃음이 나왔다.

며칠 하다보니 기교가 생겨서 일도 잘되였다. 뻐스부, 시장, 기차역에 들이대면 내 차에는 남녀로소 가릴것 없이 사람들이 잘 앉았고 짐도 잘 실었다. 한번은 시장앞에서 내 삼륜차에 농촌마을에서 온 손님들이 우르르 올라탔다. 애기를 업고 앉은 부녀도 있고 끌끌한 남정네들도 있었는데 7명이 비좁게 앉았다. 차에 앉은 손님들은 마차를 탄듯이 앞만 보면서 제 갈길만 재촉했다. 그 돈이면 택시를 두대 타는데 촌사람들이 삼륜차를 못 타봤나봐 하면서 힘껏 페달을 밟았다. 다른 삼륜차부들은 3명 앉아도 꺼리지만 난 택시를 운전하는 기분으로 다리에 힘이 솟구쳤다. 행인들은 힘장사가 기니스 기록이나 돌파하느냐는듯 나를 보면서 들끓었다. 10분에 6원을 벌었으니 기분만은 흔들흔들했다.

난 자신감에 넘쳐서 일했다. 기차시간이 되면 먼데서부터 기차를 쫓아 역에 달려가서는 기차에서 내리는 손님을 제꺽 앉히고 내달렸는데 다른 삼륜차부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무더운 여름이라 택시를 제쳐놓고 삼륜차를 타는 사람이 많았다. 내 차가 깨끗하다면서 칭찬하는 손님, 정말 수고했다면서 삯전을 더 주는 손님도 있었다. 모두가 고맙기만 하였다.

삼륜차부 돈벌이도 쉽지 않았다. 며칠 해보니 다리가 아프고 엉덩이도 아파났다. 또 낡은 차를 새차로 바꾸고 새차도 도적맞혀 다시 새차를 사기까지 삼륜차만 해도 석대를 바꾸었다. 하지만 열심히 달리면 그만큼 더 많은 돈을 벌수 있어 신심이 넘쳤다. 삼륜차를 몰고 시내를 한바퀴 돌면 일거리가 정말 많았다. 땀을 흘려도 제 손으로 돈을 버니 마음만은 기쁨이 솟았다.

하루일을 마치고 어두워서야 집에 들어서면 온몸이 해나른하지만 하루 번 돈을 호주머니에서 한뭉치 꺼내여 방구들에 놓으면 애들도 좋아서 같이 혜여보는 재미에 밥맛도 좋았고 잠도 달콤하였다.

한번은 천천히 달리면서 일거리를 찾는데 한 조선족 아주머니가 조선족 삼륜차부를 찾는다면서 운신이 불편한 시아버지를 양로원에서 다른 좋은 양로원으로 모셔달라는 간청이였다. 2층방에 들어가보니 냄새도 퀴퀴하고 맥이 풀린 할아버지가 혼자 누워 계셨다. 난 가슴이 철렁했지만 임무를 맡고 명령을 집행하는 군인처럼 팔다리도 잘 못 쓰는 육중한 할아버지를 업고 조심조심 층계를 천천히 내렸다. 내 삼륜차에 할아버지를 앉히고 다른 삼륜차에 짐을 싣고 나란히 좋은경로원까지 모셔다드렸다. 삼륜차를 하니 일은 많고도 많은데 돈을 벌자면 이렇게 힘든 일 어지러운 일을 가리지 말고 해야 했다. 나는 땀벌창이 되여도 마음은 즐거웠고 남이 못하는 일을 내가 할수 있기에 자호감도 생겼다.

가을채소철에 아침시장에 나가면 고추, 감자, 배추, 무우 등 채소를 넣은 주머니들이 내 차에 실려 손님들의 반찬거리로 흔들흔들 굴러간다. 새벽시간에만도 30원을 벌수 있었다, 아침시간에는 학교 가는 학생들도 잘 앉았는데 어린이들의 돈은 적게 받고도 먼거리를 실어주었다. 시내를 돌다보면 면목이 익은 사람들도 보이고 한 직장의 동료들도 만나지만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다니듯이 웃으면서 내가 할일을 하면서 자랑차게 내달리였다. 이전에 삼륜차부가 부끄럽던 생각이 다 자랑으로 바뀌운 내 맘에 감사할뿐이였다. 설기간은 또 삼륜차를 쓰는 손님이 많아 부단히 짐을 싣고 동분서주하는 시기였다. 주머니안의 돈도 작은 돈으로부터 큰돈으로 변하면서 그날 수입이 늘어만 갔다.

삼륜차부는 땀을 흘려야 하며 신용도 지키고 맘도 고와야 하고 일솜씨도 부지런해야 한다. 직장에서 내가 하는 일과 비하면 삼륜차부는 체력소모가 크다. 고생을 달갑게 하니 배우는것도 많고 삶의 색채가 농후해진다. 몇달 삼륜차를 하니 신체도 단련되였고 시내구역도 어디나 많이 익숙해졌고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였고 지혜도 늘어나고 경험도 많이 쌓게 되였다. 하루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맛있는 과일과 고기들을 싸들고 오면 애들과 안해도 좋아하였다.

2년이란 시간을 삼륜차부 생활을 체험해보니 돈을 벌수 있을뿐만아니라 생활에 적응할수 있는 건강도 챙길수 있어 행복했다. 보기에 허드레일은 부끄럽다며 못하고 큰돈벌이만 찾아 단번에 팔자를 고쳐볼가 환상하다가 마작에 인이 배겨 골탕먹고 술놀이에 물젖어 몸이 망가진 일부분 사람들과 비하면 내가 사는 인생이 멋지고 보람차지 않을가고 생각해본다.

편집/기자: [ 김정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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