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 2주이상 지속되면 장염, 폐렴 등 의심해야
최근 기온이 높아지면서 여름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 감기는 콧물과 기침이 심하고, 뇌수막염, 폐렴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자칫 단순한 감기로 오인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8일 "일반적으로 감기는 단기간 증상이 지속되고 별 문제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1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되는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 감기의 경우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겨울 감기보다 증세가 오래 갈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질병이 감기로 오인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동반되면 바이러스성 장염
감기 증세와 함께 설사,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바이러스성 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탈수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입술이 바짝 마를 수 있고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콧물이 계속 나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일 수 있으며, 목이 붓고 기침이 지속한다면 후두염, 기침이 심하다가 가슴통증이나 객혈, 전신피로, 체중감소 등이 동반되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어린 아이들은 뇌수막염이 감기와 유사하게 올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가 이후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고, 심한 경우 의식이 혼탁해지기도 한다. 자녀들이 몸에서 열이 나고 두통이 생기면 단순 감기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지만 두통,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60대 이상의 고령자, 폐렴 주의
건강한 성인의 감기 증상은 보통 일주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에는 단순한 감기 증상이 폐렴으로 발전, 증세가 급속도로 나빠질 수도 있다. 특히 여름철 감기처럼 심한 온도차 때문에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끓는 경우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 만성 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게 위험할 수 있다. 또 노인은 호흡기 증상 보다 미열과 함께 전신쇠약감이나 식욕저하 등 애매모호한 증상으로만 나타날 수 있어 단순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이 어렵거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도 가슴 통증이 동반되거나 이유 없이 입맛이 없어지고 전신쇠약감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환절기 감기, 예방이 중요
감기는 호흡기 질환의 일종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기온에 대한 신체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고, 예방 차원에서 위생관리 역시 철저히 지켜야 한다. 외출 후 손 씻기뿐만 아니라 기회가 되면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영양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 뿐만 아니라 가을에 많이 나는 나물류도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 역시 신체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어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알맞은 강도로 하고, 땀이 난 경우는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