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는 자살행위? : 27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로젠몬타그(장미의 월요일)’ 거리 축제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풍자하는 모형이 전시돼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고 쓰인 권총을 입에 문 메이 총리의 모습을 통해 ‘브렉시트는 자살행위’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英메이 총리,브렉시트에 박차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또 거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향한 발걸음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탈퇴 의사를 공식통보하는 즉시 EU 시민들의 영국 입국을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 요구를 다시 한 번 거부했다.
27일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오는 3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는 날 바로 EU 이민자들의 이동의 자유 종료를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으로 영국이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함에 따라 EU 이민자들의 영국 거주권도 더 이상 자동적으로 유지되지 않음을 명확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국 제한 기준일 이전에 영국에 들어온 EU 이민자는 EU 거주 영국민의 권리 인정 기간만큼 거주권을 인정받게 된다. 입국 제한 기준일은 3월 15일이 될 것으로 텔레그래프는 전망했다. 이후부터는 새로운 비자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EU 측은 협상이 완료되는 2019년까지 입국 제한 기준일을 연기하라고 메이 총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메이 총리는 그럴 경우 영국으로 들어오는 EU 이민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며 거부 중이다. 현재 영국에 들어온 EU 이민자는 360만 명이다.
메이 총리는 또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레그 스위프트 총리실 대변인은 27일 기자들에게 “제2의 주민투표가 있어야만 하는가? 이에 대한 우리의 명확한 답변은 ‘아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그럼에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독립 재투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3월 3일 스코틀랜드 보수당 집회에 참석해 독립 재투표 거부 의사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5월 스코틀랜드 지방 선거에서 보수당 승리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