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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의 일격… 두달 만에 위기 몰린 트럼프

[기타] | 발행시간: 2017.03.22일 03:04
[동아일보]

트럼프캠프 러와 내통 의혹 수사

“오바마 도청 의혹은 증거 못 찾아”… 코미 국장, 하원 청문회서 밝혀

대선 일등공신서 정적으로 돌아서

민주당 “선동적 날조 사과해야” 트럼프 “러 의혹은 가짜 뉴스” 반박

국정 지지율 37% 역대 최저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자신이 주장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의혹이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고,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의혹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일 이들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연방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도청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정부의 도청 의혹에 영국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가 개입됐다는 트럼프의 주장도 일축했다.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오바마 정부가 주도한)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도청 의혹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가 지난달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물타기 하기 위해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오바마 도청 의혹’이 연방수사기관은 물론이고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거짓말로 판명된 것.

더 나아가 코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선거캠프의 연관성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는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내통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FBI가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대한 내사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미는 이날 청문회를 계기로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에서 정적(政敵)으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해 대선 11일 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e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발표해 클린턴을 경악시켰던 인물이다. 그의 변신은 트럼프가 FBI를 ‘도청 주체’로 끌어들인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연방검사와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깐깐한 법조인인 그가 아직 임기가 6년 반이 남은 상황에서 ‘도청기관 수장’이라는 불명예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FBI 국장은 임기가 10년이지만 트럼프가 과연 코미를 계속 자리에 둘지 미지수다. 코미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대해 “수사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며 트럼프가 자신을 압박하면 이 문제를 장기화해 곤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코미가 온갖 정보를 갖고 워싱턴을 주물렀던 에드거 후버 초대 FBI 국장 이후 가장 정치적인 FBI 국장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CNN은 “코미 국장이 지난해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정치적 폭풍의 한가운데 섰다”고 평가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의 사과를 요구하며 몰아붙였다.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국인에게 그의 수치스럽고 선동적인 날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악 수준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 전역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 지지율은 37%였다. 일주일 전의 45%에 비해 8%포인트나 떨어진 것이고 1월 20일 취임 이후 가장 낮다. 갤럽은 보도자료를 통해 “1945년 이래 취임 2개월 시점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폭풍 트윗’을 가동하며 반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제임스 클래퍼(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국장)와 당국자들은 ‘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미 대통령)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며 “러시아 관련 의혹은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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