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친서민적 행보로 명망이 높았던 톈진시(天津市) 공안국장이 결국 수백억원의 돈을 챙겼음을 시인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정저우(郑州市)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9일, 뇌물수수, 공금 남용, 횡령, 직원남용 등의 혐의로 톈진시 정협 전 부주석이자 전 공안국장인 우창순(武长顺)에 대한 심리를 열었다.
정저우시 인민검찰원은 심리에서 공소문을 통해 "우 전 국장이 직위를 이용해 공공기금 3억4천2백만위안(555억원)을 착복했으며 8천440만위안(137억원)의 뇌물을 받고 1억100만위안(164억원)을 횡령하는 등 챙긴 금액이 5억위안(811억5천만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한 "우 전 국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몇 개 회사에 특혜를 요구하고 뇌물을 받는가 하면 회사 직원들에 대해 1천57만위안(17억원)의 뇌물을 공직자들에게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우창순 전 국장은 검찰의 이같은 혐의 제기에 대해 모두 시인하고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법원은 심리를 마친 후 기일을 정해 형을 선고할 예정이다.
한편 1954년 1월생으로 올해 60세인 우창순은 1970년 말단 교통경찰로 시작해 톈진시공안교통관리국 국장을 거쳐 톈진시공안국 국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우창순은 44년 동안 톈진시공안국에 몸을 담고 친서민적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03년 공안국 국장에 임명되자 억울한 문제를 호소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공안국장 면담의 날' 행사를 마련한 후 지금껏 수백차례 운영해왔다. 행사 첫날에는 시민 2천3백여명이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2010년에는 톈진시의 교통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33.2km를 달려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며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올 1월에는 방송에 출연해 시민, 네티즌들과 직접 교류를 나누기도 했다. 낙마 직전인 지난 11일에도도 톈진시 라디오교통방송에 출연해 시민들이 제기한 각종 민원 25건에 일일이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