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은미기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파워(?)게임을 벌이던 박대호 스포츠토토 대표이사가 결국 자진 사임했다.
15일 오리온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오리온 본사를 방문해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임할 뜻을 밝혔다.
사직서는 담 회장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상태여서, 직접 전달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박 대표는 그간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절차를 무시한 채 부당한 해임을 하려고 한다며 대표직을 고수할 뜻을 강하게 밝혀왔었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토토 전 재경부장 등 일부 임직원이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수사가 확대되면서 이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특히 회장 오너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회사 안팎으로 보기 좋지 않고 그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부하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본인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박 대표가 대주주 인사권을 최대한 존중해 자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오너와 계열사 전문경영인이 벌였던 이례적인 대립은 결국 오너의 승리로 싱겁게 끝나게 됐다.
박 대표의 후임으로는 오리온 측 인사로 알려진 정선영 현 스포츠토토 부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