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크렘린궁, 공식 성명서 '미러 관계 경색' 경고
"시리아엔 화학무기 없어…조작된 명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시리아 정부군 공격을 자주 국가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한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조작된 명분에서 나온 자주적인 국가에 대한 침략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을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에게는 비축된 화학무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테러 세력에게 화학무기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완전한 무시야말로 상황을 크게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미국 측 공세가 "이미 좋지 않던 미국과 러시아 관계를 심각하게 손상했다"며 이는 "이라크에서 발생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들로부터 세간의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다"고 힐난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덧붙였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한 선거 공약인 국제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심각한 장애물을 낳았다고도 비판했다.
이날 시리아 시간으로 오전 4시40분 미국은 해군 구축함 2대를 이용해 순항미사일 59발을 시리아 샤이라트 비행장으로 발사했다. 미군은 이곳이 지난 4일 시리아 이들리브 주에서 최소 100명의 사망자를 낸 화학무기 공격의 시발점이며 이번 공격은 해당 참사에 대한 '비례적(똑같은 강도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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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