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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부활시킨 토요타 “정숙한 차만 만든 것 반성”

[기타] | 발행시간: 2012.06.18일 08:26

개발자 다다 데쓰야

“운전하는 재미 못줬다” 자성

젊은세대 겨냥해 개성 키우고

반응속도 높인 ‘대중차량’ 제작

일본의 인기 만화인 ‘이니셜 디(D)’는 주머니가 가볍지만 자동차에 대한 욕망은 넘쳐나는 젊은이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타쿠미가 두부 배달을 할 때 이용하는 구형 자동차 에이이(AE)86으로 고급 스포츠카를 차례로 누르는 이야기가 이 만화의 줄거리다. 이처럼 이 만화는 자동차가 아닌 자동차를 운전하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다. 에이이86이 만화를 뛰쳐나와 현실에 등장했다.

지난 15일 한국토요타는 전남 영암 에프(F)1경기장에서 ‘토요타86’을 선보였다. 이름에서 보듯이 토요타86은 에이이86을 현대적으로 진화시킨 자동차다. 토요타86은 일본 본사(도요타)에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게임, 인터넷 등에 빠져 운전의 즐거움을 모른다. 토요타86은 잊혀진 운전의 재미를 되찾아주는 자동차이다.” 이 차를 개발한 다다 데쓰야(사진) 도요타 수석엔지니어의 말이다.

토요타86이 전하는 운전의 재미를 체험해봤다. 시동음부터 색달랐다. 가슴을 뛰게 하는 굉음이 터져나왔다. 정숙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일본 차에선 보기 힘든 소리다. 굽은 길을 돌 때 몸은 차의 움직임에 맞춰 춤을 췄다. 갖은 첨단 장치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여느 고급차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다다 수석엔지니어는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차가 여과 없이 반응을 하는 것이 바로 운전의 재미”라고 말했다.

얌전한 일본 도요타가 날생선 같은 토요타86을 만든 이유는 뭘까. 도요타는 1980년대 말 이후로 스포츠카는커녕 후륜 구동차는 아예 만들지 않았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일본의 젊은이들은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운전면허를 따지 않을 정도로 자동차에 대한 꿈을 잃어갔고, 정숙한 차만 만든 도요타도 운전의 재미를 주지 못했다”며 “미래의 소비자들이 운전 재미를 모른다는 사실이 도요타 내부에 심각성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얌전한 차만 10년 넘게 만들던 도요타가 재미있는 차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다다 수석엔지니어는 토요타86 탄생의 비밀 한 토막을 들려줬다. “보통 차를 기획할 때는 마케팅 부서 등과 디자인 심사 회의를 여러차례 연다. 하지만 토요타86 디자인은 직원 100명에게만 보여줬다.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개성 넘치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

토요타86은 2.0ℓ 가솔린엔진을 얹은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0.9㎏·m의 동력성능을 갖고 있다. 스포츠카라고 하기에는 떨어지는 성능이다. 하지만 도요타가 이 차를 기획할 때 떠올린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층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런 도요타의 ‘선택’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다다 수석엔지니어는 “스포츠카 시장은 높은 엔진 마력과 짧은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뽐내는 고급차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며 “우리는 (차가 아닌) 운전자가 빛나는 대중 스포츠카를 만들려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말대로 토요타86의 가격은 수동변속기 기준 38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반 세단보다는 비싼 편에 속하지만 스포츠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용기를 내볼 만한 가격이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토요타86이 한국에서도 새로운 모터 스포츠 문화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암/이완 기자 wani@hani.co.kr

-한겨레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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