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文대통령 인사 ‘통합내각·젊은청와대·남북소통’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도지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을 발표했다.2017.5.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10일 오후 2시 45분 춘추관 브리핑룸 새 정부 인선 발표
- 초대 총리 이낙연·국정원장 서훈 지명, 靑 비서실장에 임종석
왼쪽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지명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지명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인사가 단행됐다. 핵심은 통합내각·젊은 청와대·남북관계 대전환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2시 45분경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 인선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하고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대북통인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또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대표적인 586 정치인인 임종석 전 의원을,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은 이번 첫 인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대선과정에서 통합정부를 강조해온 만큼 내각에서는 탕평과 통합을 강조했다. 선거과정에서 비(非)영남출신을 강조해왔던 만큼 이낙연 전남지사를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낙연 후보자는 언론인, 국회의원, 도지사 등 풍부한 경륜을 갖춘 정치인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큰 틀에서 보좌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의 경우 오랜 대변인 활동으로 대언론과의 소통관계도 원활하다.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최종 정리한 당사자로서도 유명하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지명은 남북관계 전환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서훈 후보자는 30년 가까이 국정원에서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다. 특히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다. 이명박·박근혜정권 하에서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없이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서 후보자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젊고 역동적인 청와대를 주도할 주인공이다. 과거 전대협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정치인인 임종석 신임 비서실장의 발탁은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뚜렷하게 대비될 정도다. 불통 청와대가 아니라 격의없는 토론과 대화가 가능한 민주적 청와대 문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영훈 신임 경호실장 역시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뒷받침하고 소통하는 청와대를 만들기 위한 열린 경호의 최적임자다.
한편,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첫날 내각,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의 남은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후보자와 임종석 신임 비서실장과의 협의를 거쳐 국정공백 방지를 위해 각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수석 인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