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기침이 잦아지는 질환이다.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이 잦고, 만성으로 진행하기 쉬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천식은 식습관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거나 호전될 수 있다.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의 김창근 교수는 “천식이 있다면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피하고,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천식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은 무엇일까?

천식 증상에 좋은 음식

Food 1 아몬드·호두

아몬드·호두 같은 견과류에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마그네슘을 먹으면 기관지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기침이 나오는 상태다. 기관지 근육이 이완되면 기도가 넓어지기 때문에, 천식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몬드 100g에는 마그네슘 268mg이, 호두 100g에는 마그네슘 237mg이 들어 있다.

Food 2 연어·고등어

천식 환자의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으면 기침 증상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연구팀이 소아천식 환자 1024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 인원의 35%는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정상보다 낮았다(30ng/mL 이하). 추적 조사 기간에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던 환자의 38%가 천식 증상이 심하게 악화돼 응급실을 가거나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천식은 면역체계 혼란으로 생기는 알레르기질환이라, 면역세포 생산을 돕는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구운 연어 100g에는 비타민D 35㎍가, 구운 고등어 100g에는 비타민D 11㎍가 들어 있다.

Food 3 레몬·키위

비타민C의 항산화 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항산화 작용은 염증 악화도 막는데, 비타민C를 먹으면 기관지의 염증 악화를 막아 기침 같은 천식 증상을 완화시킨다. 실제로 서울대 해부학교실 종양면역의과학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천식이 있는 쥐에 비타민C를 주사했을 때 폐의 염증이 억제돼, 천식 증상이 호전됐다. 레몬 100g에는 비타민C 70mg, 키위 100g에는 비타민C 72mg이 들어 있다.

천식 증상에 나쁜 음식

Food 1 짠 음식

젓갈 같은 염장식품이나 소금이 많이 뿌려진 과자처럼 짠 음식은 천식에 나쁘다. 김창근 교수는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신경전달물질 ‘카테콜아민’의 혈액 내 농도가 감소한다”며 “카테콜아민의 기능은 기관지 근육 조절인데, 카테콜아민 혈액 내 농도가 감소하면 기관지 근육이 수축하면서 천식 증상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Food 2 맥주·포도주

식품첨가물의 일종인 설파이트(sulfite)는 가공식품의 방부제로 쓰이는 물질이다. 감자 과자나 가공된 말린 과일 등에 자주 쓰인다. 그런데 설파이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 설파이트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천식(설파이트과민성천식)이나 만성두드러기가 나타난다. 맥주나 포도주는 인공적으로 설파이트를 넣지 않아도 제조할 때 발효되는 과정에서 설파이트 성분이 생성된다. 설파이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천식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천식이 이미 있는 경우에는 기도가 수축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인공감미료도 천식에 나쁘다?

논란이 있지만, MSG 같은 인공감미료나 식용색소(황색 5호 등)를 섭취했을 때 천식 증상이 악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섭취 후 1~12시간 뒤에 나타나므로, 인공감미료를 많이 쓰는 자장면이나 색이 진한 가공음식을 먹은 뒤 천식 증상이 심해진다면 해당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