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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할 과제, 산 넘어 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6.28일 10:11
중한수교 20주년 특별기획-한겨레 삶의 현장을 가다 (산동편.8.끝)

  (흑룡강신문=칭다오) 이수봉, 박영만, 김명숙기자 = 30만 칭다오 한겨레사회는 한국 IMF와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화과정을 거쳐 점차 안정되고 성숙된 단계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으며, 초창기의 불명스러웠던 이미지를 개선하며, 제2고향에서 삶의 터전을 굳혀가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이상'한 사람들로 오해 받던데로부터 이젠 문명하고 깨끗한 '모범 시민'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칭다오 한겨레사회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칭다오 조선족 유지인사들은 조선족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크게 4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조선족사립학교를 공립학교로 만드는 것이다. 칭다오에는 정양과 서원장 2개 조선족 사립학교가 있지만 경제난을 호소하고 있으며, 반면 학부모들은 부담이 크다고 반영한다. 대도시에 조선족 국립학교를 세워 민족교육의 백년대계를 보장하고,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는 것이 시급하다.

  둘째는 조선족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민족간부 육성이다. 투자유치 관련 부서에는 조선족간부가 배치돼 있지만 막상 민족정책을 관철하는 민족종교사무국에는 조선족간부가 없다. 그래서 20만 칭다오 조선족과의 소통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조선족사회의 건의를 정부에 반영하는데도 일정한 장애가 있다.

  셋째는 합법적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다. 칭다오시는 7개구, 5개시가 있는데 인대대표는 없고 정협위원만 몇명 있다. 제1선 민족 대변인이 필요하다.

  넷째는 조선족 내부의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 나아가서는 조선족사회와 한국인사회의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조선족들간의 지역갈등 해소도 홀시할 수 없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칭다오 한국인사회는 '한국인회' 하나로 통합됐다. 조선족사회도 하나의 조선족연합회를 구성하여 '대통합'을 이루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건의도 있고, 몇년전에는 토론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결국은 무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칭다오한국인회 최영선 수석부회장(오른쪽)이 올해 한국인회의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 조선족기업인은 "조선족의 DNA가 남이 잘 되는 걸 배 아파하고 삐둘게 나가도록 한다"며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우리 모두 칭다오 조선족이다"는 큰 개념을 받아 들이는데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후대들을 위해 자기의 합법적인 권익을 주장하고 우리 민족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누가 조직해서 이끌어간다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또한 조선족사회와 한국인사회가 상호 상생을 호소하며 점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칭다오 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우선 기업의 안정을 찾는 것이다. 현재 칭다오 한국기업은 노동집약으로부터 기술집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일부 '야반도주'기업으로 인해 추락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현지인들 가운데서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현지 정부 관원들은 "한국기업은 돈을 벌지 못했다고 우는 소리를 하며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고는 사장이 골프치러 다니고 정부에 건의는 제일 많이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취재과정에도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가 물으면 "별로 좋지 않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한국인들이 언어 장애로 현지인들과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욱이는 생산환경 열악, 관리자 혹독 등 문제가 노동자들의 불만을 얘기했다. 처음에는 한국인 생산직 관리자가 많았는데 관리, 회계 등 분야에서 문제가 많이 생겼고, 그들의 거친 언행이나 행동거지가 눈에 났다. 직원들에게 신경 쓰고 잘해주는 기업일수록 이직률이 낮고 경영이 잘 되고 있었다.

  현재 칭다오한국총영사관과 칭다오한국인회가 앞장서 한국기업들의 사회공헌을 알리며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한편 한국인 학생들이 다니는 국제학교가 제자리를 잡고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다.

  칭다오한국인회 최영선 수석부회장은 "기업의 안정적인 사업, 발전적인 사업에 도움을 주고, 사회공헌을 실천하며, 차세대들이 불편없이 공부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고 의무이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것이 칭다오 한겨레사회의 지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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