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3억 수입’ 학파라치 최고수, 사교육 ‘열혈 엄마’였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7.04일 00:00

5246건의 학원 불법 영업 신고, 신고 대비 지급률 17.5%, ‘학파라치’ 전체 포상금의 8%를 차지하는 총 2억9910만 원.

올해 7월로 시행 3년을 맞이한 ‘불법 학원 신고포상금제’의 최고 포상금자, ‘1등 학파라치’가 3년간 쌓아 올린 실적이다.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전문 파파라치인 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 분당에서 두 자녀를 키우며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을 내조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의 시작은 이랬다. 경기지역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분당. 두 자녀의 학원에서 학원비를 결제하려다 “현금으로 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는 직원의 말에 의문이 생기면서부터였다. 학원이 신고한 학원비를 살펴보니 명백히 초과 수강료를 받고 있었고, 신고할 경우 30만 원의 신고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신고한 액수보다 많은 학원비를 징수하거나 교습 시간을 어기는 학원은 수없이 많았다. ‘돈이 될 수 있다’는 호기심이 생겼고, 그는 곧 ‘파파라치 양성학원’을 찾았다. 시행 초기 학파라치 포상금은 ‘무등록 학원 및 미신고 교습소’ 50만 원, ‘수강료 초과 징수 및 교습 시간 위반’ 30만 원, ‘미신고 개인과외’ 최고 200만 원 수준. 분당을 넘어 서울 강남 일대까지 ‘불법 학원 소탕’의 영역을 넓히자 손에 쥔 포상금은 월 수천만 원이 넘었다.

그가 최고의 학파라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열혈 엄마’의 정보력 덕분이었다. 학파라치는 ‘3대 신고포상금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타 신고포상금제에 비해 적발이 쉬운 데다, 자녀 교육을 위해 수집해 온 학원 정보는 학원의 허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학파라치의 대부분이 ‘고액 부업’을 쫓는 주부들인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3년간 포상금 총 2억1638만 원을 수령해 간 ‘2등 학파라치’ 또한 과거 보습학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40대 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M파파라치 양성학원 대표는 “학부모를 가장해 상담하는 척 불법 학원, 불법 과외를 찾아 몰래카메라에 담아내기만 하면 돼 주부만큼 적절한 학파라치도 없다”며 “파우치, 스마트폰, 담뱃갑 모양을 한 50만 원 상당의 몰래카메라에 약간의 스킬, 대범함과 인내심 정도만 갖추면 최고의 학파라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상금을 싹쓸이하는 건 소수의 전문 파파라치다. 3년간 3100만 원 이상 고액의 포상금을 수령해 간 21명의 총 포상금액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다른 신고포상금제도 마찬가지이며, 전국적으로 100명 안팎의 파파라치가 성업 중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생 대박’을 내세우며 파파라치를 양성하는 전문 학원 또한 20여 개에 이른다.최고의 파파라치를 꿈꾼다는 한 ‘주부 학파라치’는 파파라치를 ‘필요악(必要惡)’이라 설명했다. “포상금만을 노린 파파라치가 늘어나는 건 사회적으로 건강한 현상은 아니에요. 하지만 학파라치 덕에 실제 불법 학원이 크게 줄었습니다. 우린 반 공무원인 셈이죠. 물론 우릴 뛰게 하는 건 정의감이 아닌 돈이지만요.”

- 문화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0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지난해 8월 비연예인과 결혼했던 가수 백아연이 이번에는 임신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백아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5개월 차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는 "저희 가족에게 선물같은 아기천사가 찾아왔다"며 임신소식을 전했다. 이어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2)가 호텔에서 남자친구와 몸싸움을 벌이다 가벼운 상처를 입어 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 CNN 방송과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에서는 2000년대를 강타한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출연했다. 이날 선예는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하며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고 해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재테크 고수로 알려져 있는 배우 전원주가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고민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억대 자산가 국민 배우 전원주가 방문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전원주는 오은영 박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