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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잠만 재웁니다" 도 넘은 사교육 '나쁜 광고들'

[기타] | 발행시간: 2013.03.24일 05:00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선정적인 사교육 광고들이 넘치고 있다. 친구들과의 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오직 명문대 진학을 인생의 우선 순위에 놓는식의 광고들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교육업계에 따르면 '우정파괴'는 물론 '가정파괴'를 은근히 종용하며 수험생들을 꾀는 선정적 광고들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을 낳은 것은 사교육업체 선두업체인 메가스터디. 지난달 메가스터디는 이른바 '우정파괴' 광고를 버스 등에 실어서 물의를 빚었다.

이 광고는 해맑게 웃고 있는 여학생들의 사진과 함께 '친구가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구를 실었다.

이 광고는 '넌 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 거야. 근데 어쩌지? 수능 날짜는 뒤로 밀리지 않아. 흔들리지 마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라고 적었다.

이 광고는 새 학기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임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었지만 사회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곧바로 교체된 상태다.

A사는 '내 꿈은 명문대'라는 광고를 하고 있다. 지하철 플랫폼 등에 게시된 반수생(대학에 입학 후 1학기를 다니다 휴학해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수험생) 모집 광고에서 이 회사는 '내 꿈은 명문대다! YOUR Dream is to be your life' 라고 적었다. 자칫 학생들의 꿈과 장래 희망 자체를 명문대 진학으로 부추길 수 있는 광고였다.

'우정파괴'에 이어 '가정파괴' 광고도 있다. 모 학원은 '방과 후 전 과목 끝장반'이라는 이름의 교실을 운영하면서 '집에서는 잠만 재우십시오'라고 내걸었다.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갈수록 가정과 사회공동체가 파괴된다는 우려 목소리가 많은데도 '집에서는 잠만 자라'는 노골적인 광고를 실은 것이다. 이 광고는 인터넷 등에서 '무시무시한 학원광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광고는 학원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모 초등학교는 '6학년 목숨 걸고 공부하는 기간'이라는 현수막을 교문에 걸어 눈길을 끌었다. 공교육을 걱정해야 할 초등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목숨 걸고 공부하라'고 강요를 한 셈이다.

이외에도 B학원은 학원 통학버스에 '1등 학생들이 타고 있어요'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특목고 ㅇㅇㅇ명 올림피아드 ㅇㅇㅇ명 등의 '실적'을 내걸었다. 사교육업체 팬큐어는 '영어올인반, 수학올인반 죽을 때까지 시킵니다'라는 전단지 광고를 뿌리고 있다. 이 광고는 도봉구 아파트 단지 내에 부착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종혁 간사는 "경쟁만을 지나치게 부추기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공포심을 주는 방식의 비윤리적이고 비교육적인 마케팅"이라며 "무한 경쟁으로 아이들을 벼랑 끝에 내모는 잘못된 풍조는 바뀌어야한다"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다음달 30일까지 비윤리적인 광고 등을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내용의 '사교육 조장하는, '나쁜 광고'를 찾아 사진 찍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캠페인 종료 후 종합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모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성적향상을 강하게 표현하다보니 센 광고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며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업계와 광고문구의 특성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정파괴나 가정파괴를 부추기는 식의 의도가 있는 광고들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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