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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조선족 명문대 졸업생, 한족 빈곤촌 모자 벗기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0.05.06일 11:33
—김성휘, 정문걸, 김명길의 왕청현 로묘촌에서의 빈곤해탈 이야기

“왕아주머니, 소독약을 뿌렸어요?”

“잡균이 들어가게 해서는 안돼요.”

김성휘(金星辉)는 땅에 쭈그리고 앉아 균낭을 검사했다.

로묘촌(老庙村) 농민들 인상 속의 ‘북경대학 졸업생’, ‘인재모집 지혜인입’ 등 으리으리한 김성휘의 타이틀(标签)들은 그가 2017년 로묘촌에 가서 농촌에 주재한 뒤 ‘농촌청년’으로 탈바꿈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성휘와 함께 전변을 겪은 대학생이 두명 더 있다. 이들은 바로 ‘90후’ 명문대 졸업생들인 정문걸(郑文杰)과 김명길(金明吉)이다. 세 젊은이는 모두 공청단연변조선족자치주위원회에서 로묘촌에 파견한 촌주재 간부들이다.

로묘촌은 왕청현 춘양진에 위치해 있는데 예전의 심층 빈곤현인 왕청현에서도 가장 외진 마을중 하나이다. 마을의 청장년 로동력이 대부분 외지에 나가 일하기에 촌에 남은 로인들은 합작사를 꾸리려 해도 힘에 부쳤다.

“어떤 빈곤호들은 련속 몇개월 동안이나 수입이 전무했다.”고 김성휘는 금방 촌에 주둔할 때의 정경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촌의 면모를 개선하고 빈곤해탈 부축 산업을 계획해야 하는 세 조선족 총각 앞에 놓인 첫번째 난제는 촌에서 통용하는 산동 방언을 어떻게 알아듣느냐 하는 것이였다.

일부 로촌민들은 방언도 할줄 모르는데다가 대학을 갓 졸업한 세 애송이 대학졸업생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우리 집 애들보다 더 어린데 농촌 일들을 뭘 제대로 알겠는가?”고 반신반의했다.

세 젊은이는 울퉁불퉁한 구들에 누워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았다. 고학력으로 대도시에서도 멋있게 살수 있는 그들이였지만 빈곤촌에서 ‘벽’에 부딪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빈곤해탈을 잘 하려면 촌민들의 사상사업을 잘해야 한다.”

세 젊은이는 빈곤호들의 뜨락을 청소하고 장작을 패고 불을 때주었으며 대리구매도 해주면서 자신을 촌의 관리원으로 만들었다. 김명길은 촌에서 빈곤해탈부축 산업을 계획하고 식용균 대상을 발전시킨다고 확정한 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농업기술 일군들을 촌에 청해와서 촌민들에게 재배지식을 보급해주었다.

“정동무, 빈곤호들은 입원 치료비용을 어떻게 청산해야 하오?”

“김동무, 나를 데리고 진에 가서 일처리 해주오.”

초반에 촌에서 존재감이라고는 없던 세 젊은이는 촌민들로부터 “친아들보다 더 낫다”는 칭찬을 듣기에 이르렀다. 촌민들은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을 때마다 먼저 그들을 찾아왔으며 일찍 촌민들로부터 “길에 잘못 들어섰다”고 조롱을 받던 김성휘는 어느새 절반 “방언 전문가”로 되였다.

2015년 말에 빈곤 발생률이 45.8%이던 로묘촌은 현재 서류작성 빈곤인구들이 전부 빈곤에서 벗어났다. 정문걸이 촌주재 작업을 마친 뒤 김성휘와 김명길은 촌민들의 중점 관심대상이 되였다. 지난 4월, 왕청현이 정식으로 빈곤 모자를 벗자 촌민들의 첫 반응은 경축이 아니라 두 ‘쑈찐'이 도시로 돌아갈가바 걱정이 앞섰다. 빈곤호였던 정학미는 그들을 찾아와서 “돌아가지 말게나. 내가 촌주임을 찾아 자네들에게 호적도 올리고 장가도 들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김성휘는 평소 마을 어구의 다리우에 서서 동서 량쪽의 새마을과 옛마을을 대비하곤 한다. 이는 그들의 분투해온 징표이기 때문이다.

식용균대상 규모를 늘이고 최적화하며 고속도로 휴게소를 건설한 후 초소를 설치하는 등 로묘촌의 미래에 대하여 그는 또 많은 계획들이 있다.

“청춘의 땀을 이 대지에 뿌릴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조선족 명문대 졸업생 김성휘는 이렇게 말한다.

/신화사 김진수(金津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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