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著書) 장사 논란에 휩싸인 연세대 국문과 마광수 교수가 본지 보도<25일자 A11면 ☞'내 책 산 영수증 내야 학점 준다'는 황당한 교수>와 학생들의 반응에 대해 “분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 교수는 25일 오전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학생들의 뻔뻔스런 수강 태도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매 학기 마다 교재 및 레포트 서적 안 사고서 버티는 학생들에게 실망했다”며 “그래서 이번 학기 때 교육적 소신으로 책을 반드시 구입하라고 유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 교수는 “그것을 불평하는 몇몇 학생들의 태도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교재 사라고 한 걸 반칙이라고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불평과 항의에 대해 “전쟁터에 총 안들고 나가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노를 표시한 그는 본지 보도에 대해서도 “이따위 기사를 특종이라고 보도한 조선일보의 <남의 약점 억지로 물고 늘어지기> 식의 얄팍한 상업주의에도 분노한다”고 썼다.
이 글에서 마 교수는 “수업 시간에 책 검사를 해서라도 가짜 영수증을 낸 학생들을 적발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과목 수강에 불만이 있는 학생들은 당장 수강 철회를 하라”며 “교수의 교육적 소신을 책 장사라고 매도한 학생들은 필히 반성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마 교수는 올해 1학기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수업인 ‘문학과 성’ 강의계획서에 자신의 저서인 ‘별것도 아닌 인생이’, ‘문학과 성’ 등 책 2권을 구입한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으면 리포트가 무효라고 공지해 ‘저서장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또 다른 교양수업인 ‘연극의 이해’ 강의계획서에도 자신의 저서 2권을 구입한 영수증을 붙일 것을 주문했다.
조선일보 [허자경 기자 j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