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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기쁨" 아이디어로 주택난 날려버린 사람들

[기타] | 발행시간: 2018.02.05일 13:50
홍콩, 수도관 안에 지은 집 눈길

日 무인양품, 자연주의 초소형주택 출시

스웨덴, 절벽 위에 3층 집 설계하기도

미국선 주택난에 '다운사이징' 인기

홍콩 콘크리트 수도관 안에 지은 집 / James Law Cybertecture

[서울경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주택 매매가 중 중간 가격)이 지난 1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가격 상승 추세도 가파르다. 중위가격이 5억원에서 6억원이 되기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6억원에서 7억원이 되기까지는 불과 8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고공행진 중인 집값으로 주택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부담은 267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2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난을 해소할 수 있는 작지만 알찬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홍콩의 10㎡ 크기의 수도관 안에 지은 집과 스웨덴의 절벽 위에 매단 집 등이 대표적이다.

■ 홍콩, 콘크리트 수도관 안에 지은 집

홍콩 건축가 제임스 로는 지난해 12월 홍콩 디자인 인스파이어 박람회에 콘크리트 수도관으로 만든 초소형 주택 ‘Opot Tube House’를 선보였다. 지름 2.1m의 수도관 두개를 연결해 길이 5m, 바닥면적 10㎡(약 3평)의 안락한 원룸을 만든 것이다. 그 안에는 샤워실과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접이식 침대를 포함해 책상과 선반, 부엌 공간도 마련해뒀다.

인구 밀도가 높은 홍콩은 소득 대비 집값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홍콩에서 인기를 끄는 16.72㎡(약 5평) 규모 아파트 매매가가 평균 2억 2,500만원에 달한다. 방 하나 딸린 아파트의 임대 가격도 월 224만원 수준이다. 제임스 로의 수도관 튜브 하우스는 매매가 1,600만원, 임대료 월 42만원 정도로 해결이 가능하다.

홍콩에는 비싼 집값 때문에 도심 외곽에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만든 집이나 ‘관 주택(coffin home)’이라 불리는 조그마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많다. 빌딩과 빌딩 사이나 고가도로 아래, 건물 옥상 등에 쌓아올리기만 하면 되는 튜브 하우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어 돈 없는 젊은이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일본, 무인양품이 만든 초소형 주택

유명 생활용품 기업인 일본 무인양품이 초소형 주택 ‘MUJI HUT(오두막)’을 지난 가을 출시했다. 설명에 따르면 10㎡(약 3평) 규모의 작은 공간에 3~4명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다. 앞으로 낸 크고 넓은 미닫이 창은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게 설계됐고, 샤워실과 화장실도 자연채광으로 불을 밝힌다. 단, 부엌 공간은 없다.

가격은 중형차 한 대 가격인 300만 엔(3,000만원) 수준이다. 무인양품은 집 없는 사람들이나 청년들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더 저렴한 소형주택도 개발하고 있다. 1인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은 모듈러 아파트같은 초소형 주택에 이미 1,000만 가구가 살고 있을 만큼 유행하고 있다.

일본 무인양품이 출시한 초소형 주택 / MUJI

일본 무인양품이 출시한 초소형 주택 / MUJI

스웨덴, 절벽에 지은 집 / Manofactory

스웨덴, 절벽에 지은 집 내부 / Manofactory

■ 스웨덴, 치솟는 집값에 절벽에 집을 짓다

스웨덴 건축설계 집단인 마노팍토리(Manofactory)는 비싼 땅값을 피해 절벽에 집을 짓자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작업 중이다. ‘새 둥지’라는 뜻의 네스틴박스(Nestinbox)라 이름붙인 이 집은 50㎡(약 15평)의 크기, 3층 높이의 목재로 지어진다. 강철심을 이용해 절벽이나 도심 속 콘크리트 벽에 단단히 고정해 설치한다. 아직 실제 건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마노팍토리는 “세계의 많은 대도시에서는 건설 가능한 토지가 부족하고 높은 가격을 요구하며 그래서 많은 주택이 부족하다”며 “우리는 집을 반드시 지상에 건설할 필요는 없으며 동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를 포함해 많은 동물들이 나무 위에, 기와 아래 또는 암석 틈에 둥지를 짓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은 지난해 유럽에서 런던 다음으로 부동산 버블이 심한 도시로 선정될 만큼 주택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스톡홀름 시내에는 크고 작은 절벽들을 만날 수 있다.

■ 독일·영국 등에선 수상가옥 인기...미국에선 ‘다운사이징’ 열풍도

주택난은 유럽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영국 런던에는 템스강에 보트 띄워놓고 거주하는 새로운 ‘보트피플’이 생겨났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소 3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에도 수상가옥이 인기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이미 영국 런던과 덴마크 코펜하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많은 유럽 도시에서는 ‘수상가옥’이 낯선 주거 형태가 아니다”며 수상 가옥이 지금보다 더 보편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상 가옥

하와이 홈랜드국이 보급하고 있는 초소형 주택

미국에서는 ‘Tiny home’이라 부르며 초소형 주택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신혼부부, 은퇴부부 혹은 밀레니얼 세대 등이 주 소비층으로, 모기지 부담 없이 집을 마련하고 여윳돈으로 여행 등 여가를 즐기려는 움직임이다. 이를 큰 집에서 크기를 줄인다고 해서 ‘다운사이징’이라 부른다. 타이니 홈만 전문적으로 건축, 판매하는 업체가 미국 전역에 300여 개, 지난 한 해 팔린 초소형 주택이 5,000여 채에 달한다. 타이니 홈은 5만 달러(5,500만원) 수준에서 신축이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LA와 하와이 등에서는 저소득층과 원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안으로 초소형 주택 보급을 시도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5층 높이 33개 마이크로 유닛 아파트를 건설중인 ‘HQ 크리에이티브’의 로버트 허스큐는 “마이크로 유닛은 저렴한 렌트에 많은 유닛을 공급할 수 있어 남가주에서 심각한 중·저소득층을 위한 주택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에서도 주정부가 원주민을 위한 주택 정책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69가구의 원주민이 세입자에서 주택 소유주로 변신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출처: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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