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사진들--심학철 사진작가
(흑룡강신문=하얼빈)정명자 기자=심학철 사진작가는 자신은 중국 조선족 사진작가임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그의 고향은 지린성 연길시 조양천진, 그는 어릴때부터 아버지한테서 사진촬영을 배웠다. 그 후 그는 연변대학 예술학원을 다닐 때 한국의 이영욱 교수를 만나 그의 가르침으로 국내외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읽게 되고 그들의 촬영 스킬과 사진철학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필름사진을 고집해 온 심학철 사진작가는 필름의 매력은 조금 퇴색된 분위기가 나면서 풍부한 디테일이라든가 디지털이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심학철 사진작가의 사진 속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대부분이 옛 추억의 모습을 담고 있다. 헐망한 초가집, 낡은 매점은 비어 있고 멈춘 놀이기구와 트럭 등 사진들 속에서 옛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다. 가장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진 한 장이 있다. 군인모자를 쓰고 담담하게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꼬맹이 모습,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또 군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져 있다. 그 뒤에는 오토표 택시차가 흙먼지를 날리며 농촌길을 달리고 있고 옆에는 할머니가 봄나물을 캐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자신의 어릴적 기억, 자신의 꿈도 저 사진속 어린이와 같은 군인이 되는게 꿈이였다는 심학철 사진작가이다.
또한 정면을 응시하는 노부부의 표정이나 쓰러질 듯 간신히 서있는 늙은 양주의 자세는 어쩐지 우울하고 불편하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텅 빈 부재의 풍경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쓸쓸함만 더할 뿐이다. 그땐 그랬지, 이 모든것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편안함이 묻어있으며 서로의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옛 모습을 담은 사진속 이야기는 우리의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리고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몰고 온다. 잊혀진 기억의 쪼각들, 심학철 사진작가는 한장한장의 사진으로 망각된 삶의 순간들을 다시 맞춰 기억이란 이미지로 변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