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난 앱으로 한다
경기침체와 휴가 시즌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간만 투자하면 간단히 용돈을 벌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들이 신개념 '시(時) 테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까지 경쟁에 뛰어든 치열한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보상형 애플리케이션들이 '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용돈벌이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계에 따르면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중·고·대학생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틈틈이 시간을 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적립금이 쌓이는 애플리케이션에 몰리고 있다.
벤처업체인 앱디스코가 운영하는 '애드라떼(사진)'는 '10분만 투자하면 라떼 한 잔값을 벌 수 있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대표적인 돈 버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애드라떼는 보통 10초 정도의 광고를 시청하고 간단한 퀴즈를 풀면 건당 100~300원의 적립금을 돌려주는데 유료 가입이 필요한 광고는 편당 최대 1500원까지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적립금이 3만원 이상 쌓이면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어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많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앱디스코 관계자는 "일종의 추천 수당을 주는 애드라떼 이벤트 기간에는 하루 10만원 이상을 버는 사용자들도 있다"며 "보통 하루 5건 정도의 광고를 보면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용돈이 돼 학생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드라떼는 지난해 7월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만에 국내와 일본에서만 37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지난달 매출이 13억원까지 급증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위치기반 설문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두잇서베이'는 사용자들이 설문에 참여하면 쿠폰이나 적립금을 지급한다.
적립된 포인트는 애플리케이션 내 '포인트&쿠폰'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두잇서베이는 매달 5만원 상당의 '복불복 퀴즈'를 진행하거나 친구 추천 시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있다.
'마이앤엠'은 스마트폰 통화 시 송출되는 '짤막 광고'를 보면 적립금을 준다. 통화당 20원의 적립금을 주는데 1만원 이상 쌓이면 현금으로 돌려 준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기만 해도 용돈을 벌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모음 서비스인 '앱팡'은 유·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경우 100~200원의 적립금을 제공한다. 적립금은 기프티쇼로 교환하거나 유료 애플리케이션 구매에 쓸 수 있다. 3000원 이상 적립하면 역시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도 있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면서 장소에 구애없이 손쉽게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몰리고 있다"며 "특히 아르바이트 취업이 힘든 중·고교생들의 가입과 사용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