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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3.13일 11:27



현명례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2반)

  (흑룡강신문=하얼빈)나는 어려서부터 아빠와 지냈고 또 외할머니와도 지내다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고모집에서 지내게 되였다.

  이번 여름방학에 엄마가 오셔서 나를 데리고 장백산에 유람가자고 했는데 나는 고모가 가면 가겠다고 하면서 거절했다. 엄마와 가면 서먹해서 재미가 없을 것 같았고 또 고모가 바빠서 유람갈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터라 내 생각대로 엄마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며칠 후 엄마는 또 나보고 물놀이를 가자고 하였다. 나는 이번에도 거절하기가 미안하여 고모집에 있는 동생들을 데리고 가자고 했더니 엄마는 흔쾌히 승낙하셨다.

  며칠이 지나 엄마와 단둘이 있게 된 나는 슬슬 무료해지기 시작했다. 엄마가 한 밥도 고모가 한 밥보다 맛이 없고 또 점점 늘어나는 엄마의 잔소리가 딱 듣기 싫어져서 시간만 나면 고모집에 가겠다고 떼를 썼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느 날 나는 끝내 엄마의 동의도 받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모집으로 내뺐다.

  고모네집문을 떼고 집안에 들어선 나를 보고 고모는 놀란 표정으로 "너 왜 혼자 왔어?"하고 캐여물었다. "엄마와 있으면 하나도 재미가 없어요!" 내가 볼멘소리를 내뱉고는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고모가 내 손목을 잡고 아무도 없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명례야, 엄마가 몇년만에 너와 함께 지내려고 일부러 한국에서 돌아왔는데 엄마와 여러가지로 맞지 않고 불편해도 함께 잘 지내야지. 재미가 없다고 이렇게 오면 아들 보고 싶어서 돌아온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상할지 생각해봤어? 고모는 우리 명례가 이렇게 인정이 없는 애일 줄 몰랐는데…"라고 하시면서 내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나는 손톱눈만 긁으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한참 서있다가 불만이 꽉 찬 표정으로 "집에 갈게요."라고 모기소리만하게 내뱉고는 신을 질질 끌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거의 도착해보니 우리집 대문 앞에서 서성거리던 엄마가 나를 보자 종종 걸음으로 다가와 나를 와락 끌어안더니 "아들, 돌아와줘서 고마워!"라고 하면서 눈물을 뚝뚝 떨구셨다. 나도 얼떨결에 눈물이 났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속상해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매정하게 엄마를 대한 것이 후회되였다. 그래서 기여들어가는 목소리로 "엄마, 미안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라고 했더니 엄마는 나를 꼭 껴안으면서 소리내여 펑펑 울었다. "아들이 엄마를 버리는 줄 알았어, 다신 우리 아들을 못찾을 줄 알았어, 내 아들을 잃어버리는가 했어, 내 생명보다 더 귀중한 내아들을, 사랑하는 내아들을. 흑흑흑…"

  우리 모자는 서로 꼭 껴안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컷 울었다.

  "엄마,철없는 이 아들을 용서해주세요.엄마,사랑해요!"

  "고마워, 내아들. 사랑해, 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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