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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47]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마세요.

[모이자] | 발행시간: 2019.12.07일 11:00
한비야, 이 여인, 쉰이 내일모레인 나를 핏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인생은 축구 경기로 치면 후반전에 들어와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단다. 후반전에서 남은 시간도 엄청 많고, 이후 연장전, 패널티킥 승부까지 남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열정과 꿈, 환희, 도전, 약동, 가슴 뛰는 삶,,,,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감정이었다. 한비야는 자신만의 시간표를 갖고 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는 ‘표준 시간표’에 전혀 좌우되지 않았다. 지금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간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뛰어든다. 남의 도전을 보면서 박수 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화의 삶을 살았다. 자신만의 생생한 이야기로 충만한 실화의 삶 말이다.


“나는 모든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내가 마음에 들어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할 때 밤을 새워 공부하는 내가 좋았어요. 홀로 백두대간을 걷는 내가 멋졌어요. 한비야는 한비야가 마음에 들어야 해요.” 그녀는 자신에게는 ‘한비야 스탠다드’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스스로가 정한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한비야 스탠다드를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난 30년간 그녀는 이틀에 한 번씩만 잠을 잤다고 한다. “밤을 새우며 책을 읽고 글을 썼어요.”


세상의 들꽃도 활짝 피어나는 시기가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 피는 시간이 없겠어요? 중요한 것은 ‘꽃필 날’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때 활짝 필수 있도록요.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남들이 정해 놓은 시간표대로 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안달을 내면 정작 자신의 때에 제대로 피어날 수 없습니다.


분명히 내 마음속에 내재된 그 어떤 것들, 이를테면 마음속의 숯불에 바람을 불어넣어 활활타게 만든 무언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숯불이 타는 시간이 바로 ‘나의 정확한 그때’입니다.


“저는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50대. 축구로 따지자면 전반전 끝나고 후반전 5분 정도 지났을 뿐입니다. 모든 것은 후반전에 결정 나잖아요. 저는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를 합해 50대에 활짝 필 것입니다. 책을 여러 권 썼는데, 작가로서는 70대가 전성기일 수 있어요. 지금까지는 설익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5부 능선에서 보는 경치와 7부, 9부 능선에서 보는 경치는 완전히 다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생각됩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간단히 찾지 못합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와 잘 사귀어야 합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오래 사귄 남녀관계와 같이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한비야가 쓴 대표 저서 가운에 하나다. 어떻게 경계선 분명한 지도 밖으로 나갈 수 있는가? 지도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경계선을 넘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사회에서 지도 밖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지도 안에서 묵묵히 머무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지도를 지리적인 경계라고 한다면 모두가 지도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나가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말하는 지도란 자기 생각의 틀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집니다. 훨씬 가능성이 많다고요. 해 보는데 까지가 자기 가능성입니다. 해 보지도 않고 ‘나는 여기까지’라면서 포기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자기가 한계라고 정해 놓은 지도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생각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합니다.


“인생에서 남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뜨겁게 몰두했던 순간이 남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열정이 있었던, 있는 것을 남김없이 불태웠던 순간입니다. 그게 남습니다. 또한 과정이 남습니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결과가 아닙니다.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 남는 것이지요. 월드비전 구호팀장의 경우 어느 날 몇 천 명, 몇 만 명을 먹였다는 기록이 아니라, 거기를 달려갔을 때의 안타까움, 힘겨운 사람들을 보았을 때의 처연함과 간절함, 한 사람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 동료들의 핏발선 눈망울을 보면서 ‘정신 차려야지’ 라고 했던 다짐 등, 그런 순간들이 남습니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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